1985년 전후로 교육계에는 ‘문제교사 식별법’이란 것이 돌아다녔다. 상부의 은밀한 지침은 이런 내용이었다.
▶지나치게 열심히 가르치려고 하고 ▶학급문집, 학급신문을 내고 ▶반 학생들에게 자율성, 창의성을 높이려고 하고 ▶신문반, 민속반 등 학생들과 대화가 잘 되는 CA반을 이끄는 교사 ▶탈춤, 민요, 노래, 연극을 가르치는 교사 ▶촌지를 받지 않는 교사 ▶생활한복을 입고 풍물패를 조직하는 교사 ▶(특히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과 상담을 많이 하는 교사 ▶직원회의에서 원리 원칙을 따지며 발언하는 교사 등이다. 이것은 나중에 전교조 교사 식별법으로 둔갑한다.
이런 방침에 따른 교사 감시, 탄압 사례는 <교육민주화선언> 이후 전국에서 나타났는데, 충남도교위는 84년부터 유난을 떨었다. 첫 희생자는 84년 10월에 강제사직 당한 대천여중 국어교사 최교진.
그는 81년 교사가 되어 3년 7개월 동안 내리 담임을 했다. 편지로 학생과 소통하기, 조별 학급운영, 3분 말하기, 학급문집, 연극, 학급잔치, 단체봉사활동 등 ‘참교육 실천’의 화신으로 타올랐고, 그 실천은 학교 밖 대천 성주탄광 지역 학생들을 위한 ‘YMCA여름학교’로까지 확장되었다. 이런 교육활동에 경찰과 충남도교위는 포상이 아니라 추방으로 답했다. 그의 실천은 이오덕 선생의『삶을 가꾸는 교실』(한길사, 1984)과 『교육현장』에 소개되었다.
당시는 83년 8월 창립한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의 영향으로 여러 지역에서 ‘아이들의 참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운동이 퍼져 나갈 때라 학급문집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이 흐름에 동참하여 학급신문과 문집을 만들어 돌려보던 대학 동기 박경이(예산여고), 이은택(홍성농고), 이인호(서산부속고), 조재도(공주농고)가 모여 ‘고등학교 학급신문 글 모음집’「이웃끼리」(사진)를 만든 것은 84년 겨울이었다. 시와 산문 80쪽을 ‘가리방’으로 긁어 공주농고 등사실에서 100부 정도를 제본하여 공주시 합동인쇄소에 재단을 맡겼는데, 주인이 경찰에 신고, 도교위로 이첩되었다.
도교위는 시골 학생들의 생활 글로 된 문집 내용을 문제 삼지 못하고 고교생 조직화를 의심했다. 당시 담당 장학사 김수천이 앞장서서 ‘설친’ 나머지 이은택, 이인호, 조재도는 이듬해 2월 각각 서천여중, 고대중, 안면중으로 좌천된다. 조재도는 85년 4월 교실에 ‘그 푸른 빛 변함 없으리’라는 액자를 걸었다고 담임을 박탈당했다.
도교위는 감시를 더욱 강화해서 5월에는 11명의 교사에게 문답서와 각서를 강요했다.『민중교육』관련 교사에게 과도한 징계를 한 충남교위는 9월 서산여중 교사 계순옥(부여중), 윤석숙(갈산중), 성윤진을 또 부당전보했다. 노래로 학생들을 의식화했다는 것이 죄목이었다. 부부교사도 육아문제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가정파괴의 폭거였다.
86년 2월에는 홍성Y중등교사회 회원 이순덕, 정양희, 박경이, 민병성, 이우경, 차미환을 벽지학교로 뿔뿔히 흩어 놓았다. 충남도교위는 이른바 문제교사에 대한 ‘선도’ 지시사항을 하달했다.
◇문제권교사 분리 조치 ◇교내외 학교, 교사 접촉 경계(학급, 특활 담임 해제) ◇통신, 서한 검열 ◇계속 활동자(계보, 맥락 분석), 활동 기피자 진의 파악 ◇가족상황 완전 파악(배후 인적 관계도) ◇거처, 식생활 파악(행위, 전망, 증후 등 분석) ◇교무실 내 언동 매일 확인, 누가 기록, 전화 내용 확인 ◇학교장 경고 처분 기회 및 물적 증거 포착 ◇수업시간, 일과 전후 활동 주시 (시, 노래, 글짓기 등 감독) ◇학급문집, 학교신문, 교지 사전 숙독 후 허가(불온유인물, 인쇄실 관리 철저) ◇대학 재학시 활동 확인(성향, 써클, 특이 동향) ◇민중교육지 관련교사와의 물의 야기 ◇문제점 인지 시 즉시 교위에 보고.
이 지시로 축적한 정보는 86년 6월 <충남교육민주화선언> 이후 탄압에 그대로 악용되었다.‘장학새’ 김수천의 악명이 전국에 알려지던 시절이었다.
교육희망 484호 교사민주화운동 20년사(16)
출처 : http://seoul.eduhope.net/bbs/view.php?board=deokwonhs_6&id=5&page=3
▶지나치게 열심히 가르치려고 하고 ▶학급문집, 학급신문을 내고 ▶반 학생들에게 자율성, 창의성을 높이려고 하고 ▶신문반, 민속반 등 학생들과 대화가 잘 되는 CA반을 이끄는 교사 ▶탈춤, 민요, 노래, 연극을 가르치는 교사 ▶촌지를 받지 않는 교사 ▶생활한복을 입고 풍물패를 조직하는 교사 ▶(특히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과 상담을 많이 하는 교사 ▶직원회의에서 원리 원칙을 따지며 발언하는 교사 등이다. 이것은 나중에 전교조 교사 식별법으로 둔갑한다.
이런 방침에 따른 교사 감시, 탄압 사례는 <교육민주화선언> 이후 전국에서 나타났는데, 충남도교위는 84년부터 유난을 떨었다. 첫 희생자는 84년 10월에 강제사직 당한 대천여중 국어교사 최교진.
그는 81년 교사가 되어 3년 7개월 동안 내리 담임을 했다. 편지로 학생과 소통하기, 조별 학급운영, 3분 말하기, 학급문집, 연극, 학급잔치, 단체봉사활동 등 ‘참교육 실천’의 화신으로 타올랐고, 그 실천은 학교 밖 대천 성주탄광 지역 학생들을 위한 ‘YMCA여름학교’로까지 확장되었다. 이런 교육활동에 경찰과 충남도교위는 포상이 아니라 추방으로 답했다. 그의 실천은 이오덕 선생의『삶을 가꾸는 교실』(한길사, 1984)과 『교육현장』에 소개되었다.
당시는 83년 8월 창립한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의 영향으로 여러 지역에서 ‘아이들의 참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운동이 퍼져 나갈 때라 학급문집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이 흐름에 동참하여 학급신문과 문집을 만들어 돌려보던 대학 동기 박경이(예산여고), 이은택(홍성농고), 이인호(서산부속고), 조재도(공주농고)가 모여 ‘고등학교 학급신문 글 모음집’「이웃끼리」(사진)를 만든 것은 84년 겨울이었다. 시와 산문 80쪽을 ‘가리방’으로 긁어 공주농고 등사실에서 100부 정도를 제본하여 공주시 합동인쇄소에 재단을 맡겼는데, 주인이 경찰에 신고, 도교위로 이첩되었다.
도교위는 시골 학생들의 생활 글로 된 문집 내용을 문제 삼지 못하고 고교생 조직화를 의심했다. 당시 담당 장학사 김수천이 앞장서서 ‘설친’ 나머지 이은택, 이인호, 조재도는 이듬해 2월 각각 서천여중, 고대중, 안면중으로 좌천된다. 조재도는 85년 4월 교실에 ‘그 푸른 빛 변함 없으리’라는 액자를 걸었다고 담임을 박탈당했다.
도교위는 감시를 더욱 강화해서 5월에는 11명의 교사에게 문답서와 각서를 강요했다.『민중교육』관련 교사에게 과도한 징계를 한 충남교위는 9월 서산여중 교사 계순옥(부여중), 윤석숙(갈산중), 성윤진을 또 부당전보했다. 노래로 학생들을 의식화했다는 것이 죄목이었다. 부부교사도 육아문제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가정파괴의 폭거였다.
86년 2월에는 홍성Y중등교사회 회원 이순덕, 정양희, 박경이, 민병성, 이우경, 차미환을 벽지학교로 뿔뿔히 흩어 놓았다. 충남도교위는 이른바 문제교사에 대한 ‘선도’ 지시사항을 하달했다.
◇문제권교사 분리 조치 ◇교내외 학교, 교사 접촉 경계(학급, 특활 담임 해제) ◇통신, 서한 검열 ◇계속 활동자(계보, 맥락 분석), 활동 기피자 진의 파악 ◇가족상황 완전 파악(배후 인적 관계도) ◇거처, 식생활 파악(행위, 전망, 증후 등 분석) ◇교무실 내 언동 매일 확인, 누가 기록, 전화 내용 확인 ◇학교장 경고 처분 기회 및 물적 증거 포착 ◇수업시간, 일과 전후 활동 주시 (시, 노래, 글짓기 등 감독) ◇학급문집, 학교신문, 교지 사전 숙독 후 허가(불온유인물, 인쇄실 관리 철저) ◇대학 재학시 활동 확인(성향, 써클, 특이 동향) ◇민중교육지 관련교사와의 물의 야기 ◇문제점 인지 시 즉시 교위에 보고.
이 지시로 축적한 정보는 86년 6월 <충남교육민주화선언> 이후 탄압에 그대로 악용되었다.‘장학새’ 김수천의 악명이 전국에 알려지던 시절이었다.
교육희망 484호 교사민주화운동 20년사(16)
출처 : http://seoul.eduhope.net/bbs/view.php?board=deokwonhs_6&id=5&pag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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