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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노무현과 김명곤

"당시 노 후보께서는 '아무리 연극이고 국악이고 예술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지, 잘 만들어야지' 하면서 저한테 빈정거리시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저도 술 취해서 점점 열이 받으니까 제 나쁜 술버릇이 나왔습니다. 

'아니 일국의 대통령 후보를 하시겠다는 분이 이렇게 문화 예술에 대해서 천박하시다니 정말 실망입니다.

' 정말 화가 나서 얘기하고 어색하게 헤어졌어요. 

근데 그분이 대통령이 돼버리셨어요. 

(2005년에 극장장을 그만두고, 2006년) 2월에 청와대에서 장관 제안이 와서 하게 됐습니다. 

근데 저는 깜짝 놀랐죠. 그때 나를 분명히 기억하실 텐데. 

얼마나 나를 안 좋게 생각하실 텐데. 저 싸가지 없는 놈 그럴 텐데. 저를 발탁을 하시고. 

그래서 그분은 자기에게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 말을 거침없이 해대는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그래서 제가 '대인배 노무현'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반대하고 비판하면서도 뚜렷한 입장이 분명한 사람에 대해서 오히려 더 호감을 가졌던 것 아닌가."

- 김명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