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22
창 밖으로 밝아 오는 하늘이 보인다.
잠도 새벽 3시께에 들었는데 깨기를 여러 번 하더니
결국 아침을 맞이하고 말았다.
졸린 눈으로 회사를 간다.
회사에서 10:30뿐 쯤 출발한다.
인덕원 근처의 학의천에서 속도계를 초기화 한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청자빛처럼 은은하고 깊다.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함에도 청명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그런데....
맞바람이다.
까이꺼 체력안배 할까 하다가 봄에 달린 것과 비교해 볼 겸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
한강 합류지점에 이르렀을 때 속도계에는 28km 남짓한 거리가
찍히고 시간은 딱 1시간이었다.
성산대교 근처 차에서 수제비를 시킨다.
그런데 수제비는 익지 않은 상태에 만두가 떨구어진 만행(?)의 현장.
순간 삐질까 하다가 고매하지 않은 인격에 삐지기까지 하면
추할 듯 하여 그냥 먹기로 한다.
성산대교를 넘어 강북 자전거도로에 내려선다.
중랑천을 향하여 나아간다.
어째 여기도 맞바람이다.
체력이 봄보다는 나아졌는지 아직 지치지는 않는다.
매끈한 아스팔트 길에 오가는 이 적어 여유롭다.
비온 뒤라 강에 물은 많고
오르는 물고기를 기다리듯 낚시하는 이들 많다.
동호대교를 지나 중랑천에 접어 든다.
살곶이 다리를 지나 청계천 합류지점에서 잠시 휴식한다.
혹시나 하고 길을 묻는다.
청계천을 건너 중랑천 왼쪽 자전거도로에 접어 든다.
길 왼편에 커다란 칸나가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길은 어느 곳보다 좋은 상태이고 자전거 타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안양천이나 한강, 양재천과는 다르다.
생활자전거라 일컬어지는 자전거도 속도가 빠르고
오디오 시설을 갖춘 자전거도 보이고 오래 되어 보이는 사이클도 보이고....
중랑천이 자전거의 메카가 아닐런지...
속도는 조금 떨어진 상태이나 지치지는 않았다.
신기하게 여기도 맞바람이다.
중간중간 물 사 먹고 컵라면도 먹고 한다.
자전거 용품 파는 이들도 여럿 보인다.
70km를 조금 더 달렸을까...패달질이 힘들다.
속도보다 패달질에 집중한다.
75km 정도를 가니 중랑천 자전거 도로의 시작점과 만난다.
그 곳은 의정부였다.
이후 천변으로 길게 이어진 주차장을 따라 더 오른다.
그렇게 몇 킬로미터를 더 오른 후 되돌아 온다.
충분히 쉬고 출발하려 하였으나 쉴 곳이 마땅치 않아 10분 후
출발한다.
이제 뒷바람이라 속도는 30km 초반대를 유지한다.
꼬마 아이가 앞에서 빠르게 간다.
옆에 붙어 같이 달려 보니 31km/h 정도.
속도가 얼마인지 알려 주고 추월한다.
긴 의자 아래 자전거를 뉘이고 나는 의자 위에 신발, 양말 벗고 눕는다.
잠시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조금 낫다.
다시 한강 합류지점에서 상류로 방향을 잡는다.
잠실대교는 자전거도로에서 바로 진입이 가능하다.
잠실대교를 건너간다.
오른쪽 저녁 하늘이 예사롭지 않다.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서쪽 하늘을 바라 본다.
언제 다시 이런 모습을 볼 것인가....
탄천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체력이 달린지라 양재천을 따라 간다.
자전거 도로 가운데 길 상태가 꼴찌가 아닐까 싶다.
회사에 도착하니 저녁 7시 쯤.
거리는 140km.
너무 힘들다.
덧붙임:이 길은 안전하면서 길도 좋고 하루 동안 달릴 거리로
부족하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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