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16
가입한지는 꽤 되었는데 오늘에야 모임에 나갔다.
모르는 이들과 쉽게 어울리지도 못하거니와 자전거를 잘 못타면
폐만 끼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새벽녁에 잠이 들었다.
여섯 시 쯤에 깨었다.
다시 잤다.
일곱 시.
잠시 고민.
다시 누웠다.
30분 뒤.
주섬주섬.....
아침을 안 먹은 탓에 열발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팔 쟈켓을 덧 입었다.
학의천 자전거 도로를 따라 갔다.
10 여 분 갔을까?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가 긴 바지를 가져 왔다.
여차하면 휴가 낸 회사에 가고자 함이었다.
빗방울은 여전히 몇 방울 보이긴 했지만 일단 모임 장소로 갔다.
예사롭지 않은 자전거와 복장을 한 이들이 몇 분 보였다.
가서 인사하고 고수 분들로부터 자전거 브레이크
정비 받고 아기사슴님과 산사님을 남기고 세 명이 출발했다.
비가 온다는 소식에 근방을 가볍게 돌기로 했다.
고개를 몇 개 넘었다.
방장님은 앞 기어를 46에 걸고 변속도 없이 묵묵히 앞서 오르셨다.
어떻게 저럴 수 있는지.
밭에는 갖가지 채소의 모종이 심어져 있고
모내기 준비 중인 논들이 많았다.
시골에 살았으면 지금 쯤 들에 나가 일하고 있을텐데
도시에 살아서 시골길을 자전거 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 오는 길은 빗길이었다.
돌아 와 점심을 먹은 후 산사님 가게에서
어쩌다가 방장님과 질문/응답 시간을 가졌다.
그 동안 궁금했던 것 몇 가지에 대한 답을 들었다.
짧은 거리에 자주 쉬어서 그랬는지
부족한 잠과 아침 거른 것은 별 영향이 없었던 듯했다.
도로만 타는 나에게 오늘 경로는 앞으로 자주 갈만한 곳이었다.
내일 비가 안 오면 자전거 타야지. 느긋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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