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21
어제 저녁 무렵 비도 잠시 그치고
길도 조금 말라서 집을 나선다.
물론 자전거 타고.
학의천에 내려 서니 많은 이들이
비 그치기를 기다렸는지 바글바글 하다.
나도 그 대열에 낀다.
기온은 높고 습도도 높고.
땀내기 딱이었는데 속도 내기는 어렵다.
자전거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보면
드물게 이렇게 말하는 소리를 듣는다.
"여기에 왜 자전거가 다니고 그러지!"
운전자 중에는 차도로 달리는 자전거를
괘씸하게 여기는 이들도 있는데.
돌아 내려오는 길에 학의천 주차장에서
기운 차게 달려 오는 자전거가 보인다.
빨간 스페셜라이즈드 옷에 M5 타고 오는데
페달질이 멋지다.
낯이 익은데 하면서 슬쩍 쳐다 본다.
산아름 회원인 것 같은데..누구더라....
카페에 들어 와 사진을 뒤지다 보니
아마도 씽씽이님이 아니었나 싶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안 가 본 데 간다고
103번 종점으로 향한다.
처음 가는 길은 설레임이 있다.
<관악산 산림욕장>이라고 써 있고 음식점들 보인다.
가까마까 잠시 고민하다 가 보기로 결정.
작은 연못이 있고 그 곳에서 낚시대 드리운 이들,
산책 나온 가족, 하산하는 등산객 등이 함께 한다.
비 온 뒤라 길은 질퍽거린다.
등산로만 있는 것이 아니고 누군가에 의해
가꾸어져 있다. 정원, 의자....
이 곳은 자전거보다는 걷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날은 어두워지고 비도 내릴 듯하여 돌아 내려온다.
짧은 나무 계단도 타고 내려 왔는데
엉덩이만 뒤로 빼고 중심만 잡으면
엎어지거나 넘어지진 않겠다.
땀이 좀 났다.
'자전거 > 자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 (0) | 2008.12.15 |
---|---|
수리산을 가다 (0) | 2008.12.15 |
아~! 180km (0) | 2008.12.15 |
안양에서 일산 다시 일산에서 안양 (0) | 2008.12.15 |
동호회 모임에 처음 나가다. (0) | 2008.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