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09
토요일.
휴가를 냈다.
자전거 타고 중랑천 끝까지 간 다음 더 타려고.
요즘 공백과 음주와 더위 땜에 자전거 타기가 쉽지 않다.
토요일 9시 반 쯤에 집을 나선다.
열기가 엄습한다.
약속한 것이 걱정된다.
편의점에 들러 요기를 하고 학의천을 따라 오른다.
큰 도로로 나와 하오고개로 향한다.
청계사 들어가는 사거리에 신호를 기다리는 한무리의
자전거가 보인다.
1대 다로 반가운 척하면 쑥스러운지라 얼른 지나가려고
기어비를 높이고 빠르게 페달질한다.
그래 봤자 눈깜짝할 새에 지나가지 못하는데 피할 수 있나.
소리 울려 주고 환호 소리 들린다.
아~! 쑥스러워라!
좀 무리했나보다.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다.
주유소 지나 그늘에서 잠시 쉬었다.
현기증세가 있다.
이상하다.
저번 주에도 이러더니.
다시 출발.
다리는 괜찮은데 쓰러질 것 같다.
하오고개 입구, 도깨비 도로의 굴 앞 그늘에서 멈춘다.
더 이상 갈 수 없을 것 같다.
한참을 휴식했는데도 호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모든 약속을 취소한다.
원래 계힉은 100 여킬로미터 타는 것이었는데.
다른 때 같으면 한 번도 쉬지 않고 고갯마루까지 오르고도
체력이 남았었는데 왜 이럴까?
이런저런 생각 끝에 음주로 인한 기초체력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오랫 동안 쉰 후 고개 넘어 분당까지 갔다가 되돌아 왔다.
일요일.
아침 6시에 눈을 떴다.
졸린 것 외에 어지럽다. 이상하다.
다시 8시에 눈을 떴다.
여전하다. 나갈까 말까 고민하다 다시 누웠다.
어지러울 일이 없는데.
10시 쯤에 다시 눈을 떴다.
졸립지는 않고 어지러운 것은 조금 남아 있다.
식중독인가?
저녁 5시 조금 넘어 집을 나선다.
하늘은 구름으로 가득하다.
어디로 갈까...
뒷길로 과천을 가 볼까 수리산을 갈까...
수리산을 가 보기로 한다.
고가도로를 타고 산본으로 향한다.
8단지 약수터에 도착.
잠시 쉴까 했는데 물 받으로 온 이들이 많다.
저번에 갔던 길을 따라 오른다.
몸은 충분히 풀려 있고 땀도 뜸뿍 흐른다.
기어비를 평소보다 높게 했는데도 잘 구른다.
댄싱도 해 본다. 역시 어설프다.
그렇게 오거리까지 갔다.
등산객이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다.
할 수 없지. 오른쪽 길로 오른다.
이제 내리막.
1구간 완료.
이제 수리사로.
경사가 꽤나 급하다.
결국 집에서 신호대기 외에 한 번도 쉬지 않고
수리사까지 갔다.
어제 아침 나절과는 너무 다르다.
이후 저수지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이 정도라면 자전거 탈만 하겠는데
토요일 같으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음주를 줄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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