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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자유

수리산을 가다


2004.07.12

 

유명산을 다녀 온지 한 달 반 가량이 되어서야 시간이 되어
오랜만에 모임에 나가기로 한다.
일곱시에 잠이 깬다.
이를 닦으며서 거울을 본다.
머리카락이 좀 삐죽거리지만 헬멧으로 덮을 거니까 됐고
얼굴은 잠자기 전 씻었으니 됐다 치고
텁텁한 입이나 행굴 겸 이만 열심히 닦는다.
헬멧, 긴팔, 반바지, 하얀양말에 등산화를 신고 집을 나선다.
편의점에 들러 삼각깁밥 2개, 대접라면(?) 1개 먹는다.
그리고 양갱 3개를 집어 든다.
먹은 만큼 공간이 부족한지 신호를 보낸다.
아씨~! 집에 다시 간다.

모임장소로 간다.
중앙공원에 도착.
방장님과 훈련병님 와 계신다.
잠시 후 유타님 등장하시고 넷이서 인라인 타는 거 본다.
저거도 함 타볼만 하겠다.
더 이상 추가 인원없이 넷이서 제2의 장소로 향한다.
산본 8단지 뒤 약수터에 도착.

20 여년 전에는 약수라 하면 설악산의 오색약수 정도는 되야
약수란 칭호를 받았는데 요즘에는 산 비스무리한 곳에서
흘러나오고 먹을 수 있는 물이면 다 약수다.
이제는 약이 되는 물이 약수가 아니고
해가 되지 않으면 약수인가 보다.

그 곳에서 기다리면서 두런두런 이야기하는데
누군가 방장님 지척에 이르러 아는 척 한다.
그제서야 방장님도 인사를 나눈다.
밝은돌님이란다.
넉넉한 몸매에 차분한 인상이시다.
한 손에는 지팡이, 다른 한 손에는 책 한 권 들려져 있다.

제 3의 장소로 이동.
상연사 방향, 시멘트 길을 따라 간다.
왼쪽으로 돌면서 오르막이다.
다시 왼쪽으로 그리고 더 가파른 오른쪽으로...
끝을 모르는 오르막은 더 힘들다.
다행히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자마자 멈추어 있는 방장님이 보인다.
시멘트 길을 외면하고 왼쪽 널찍한 등산로로 따라 간다.
제3의 장소 도착. 오거리란다.
잠시 쉬면서 뉴페이스(서로에게) 한 분 나타나신다.
몸매는 제이리님과 견줄만하시다. 제이리님이 쫌 더 한가? ^^
쉬는 동안 오솔길 오르막을 오르시는데 잠시 멈추는 듯 하더니
다시 페달이 휙~ 돌아간다. 연륜이 느껴진다.
이에 훈련병님도 도전.
여러 번을 실패 후 성공.
이후 유타님도 성공.
방장님은 해 보나마나(였을까?).
난 무릎이 안 좋아서리.

다섯이 왼쪽 오르막 방향으로 출발.
바로 내리막이다. 이런 길은 처음이다.
제어가 잘 안 된다. 조심조심.
그래도 풍광은 색다르다.
산 중턱에서 막힌 것 없는 풍경을 볼 수 있으니.
통제선이 보인다. 어영부영 1코스를 마친다.

휴식하듯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내려간다.
앞서 가던 이들 잠시 멈추는 듯 하더니
오른쪽 가파른 길을 오른다.
2코스 시작인가 보다.
임도라 그런지 등산객은 드문드문 보인다.
끝을 모르는 오르막이 또 나온다.
길이 울퉁불퉁 하여 체력 소모가 더 많은 듯하다.
물이다. 목 축이고 일행들 다 모였다가 다시 출발.
중간에 안산MTB 분들을 만났다.
왈바에서 들었던 닉네임의 분들도 있었고.
쵸코렛바 하나를 주셨는데 힘들고 지쳐 있는데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오전을 버틴 체력의 반이 그 친절함으로부터인 듯(과장이다.)
두 모임 모두 모여 가볍게 인사 나누고
서로 먼저 출발할 것을 권하신다.
출발하려고 보니 유타님 타이어 빵꾸다.
꼼꼼하게 빵꾸를 떼우신다.
난 타이어 안 쪽을 손으로 스쳐 보기도 하고 눈으로 보기도
했는데 원인은 찾지 못했다.
신군식님도 함께 계신다.
셋이서 출발.
계속 내리막이다.
통제선 보인다.
제2코스 종료.

다시 포장길을 따라 간다.
신군식님은 길을 알려 주시고 댁으로 돌아가신다.

3코스의 시작은 만만치가 않다.
무릎이 걱정이다.
앞에 유타님 오르신다.
시멘트 길을 오르고 나니 평범한 오르막이다.
산에 이런 길을 만들어 놓은 이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작은 오르막과 약간의 내리막의 연속이다.
3코스는 이렇게 종료.

한 길 건너 4코스 시작.
가장 쉬운 시작이다.
이번에는 내가 앞선다.
뒤를 돌아보니 유타님 안 보인다.
저 멀리 모퉁이를 돌아 나오신다.
멀리서 들리는 한 마디.

"나, 빵꾸 났어요."

다시 정비 모드로 전환.
이번에는 난 구경.
첫 번째 빵꾸의 원인을 찾지 못했는데 그로 인한 것이었다.
작은 유리 파편이 타이어 두께만큼 박혀 있어서 손에 걸리거나 눈에
보이지 않았으나 무게가 가해지면 삐져 나오는 듯했다.
타이어 안쪽을 살필 때는 이물질이 없는 미세한 균열일지라도
다시 한 번 살피는 것이 원인을 찾는데 좋다는 것을 알았다.

지나가는 아저씨 한 분이 멈추어 빵꾸 떼우는 것을 보신다.
그 아저씨가 이런 저런 것을 물어 오신다.
자전거에 관심이 있으신 모양이다.

오거리에 돌아오는 것으로 4코스 종료.

사람들이 늘어 있다. 8명
한 바퀴 더 돌기로 한다.
이번에는 오르막이 덜 힘들겠지.

내리막에서 손목이 아프다.
2코스 물 먹는 데에서 아버지, 딸, 아들. 이렇게 셋이
자전거 타는 가족을 보았는데 몸보다 큰 자전거를 잘 타는 아이들이었다.
3코스까지 타고 다시 2코스 종료지점으로 돌아와 막걸리와 파전,
그리고 두부와 묵을 먹는다. 그게 점심이었다.
밝은 돌님과 박상훈님도 합류한다. 모두 10명
계곡의 물은 차다 못해 시리다.

1코스 역주행으로 오거리로 돌아간다.
역주행은 내리막이 심하고 구불구불한지라
마주오는 자전거와 자칫 사고의 위험성이 있을 것 같다.
역주행은 안 하는 것이 좋을 듯.

오거리에 아까보다 더 많은 이들이 보인다.
아까의 그 꼬마들도 보인다.
아침에 우리 일행이 힘겹게 올랐던 그 오솔길을 그 꼬마가 부드럽게 오른다.
발칙한(?) 녀석일세!!

그 곳에서 잠시 쉬다가 8단지 뒤로 내려와 다음 모임을 기약하며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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