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전거/자유

세컨은 중후했다 !!


2004.08.23

 

토요일에 자전거를 하나 더 샀다.
나름의 용도는 훈련 및 출퇴근용으로 생각하고 있다.
싼 게 마음도 편하다.
용산에서 한강대교를 넘어 한강둔치길을 따라 탔다.
최대 기어비도 낮았다. 앞이 42T.
MTB 두 대를 추월하니 바로 따라 붙는다.
MTB로 막자전거를 추격하다니 치사하다.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멀어져 가는 두 MTB를 바라보아야 했다.
안양천 합류 지점에서 수정과 한 컵 사 먹었다.
시운전 치고는 무리했다.
핸들바, 싯포스트, 안장을 바꾸어야 할 것 같다.

다음 날 일요일.
막자전거를 타고 모임 장소로 갔다.
핸들만이라도 조정해 보려고 분해했다.
그렇게 낑낑거리고 있는데 젊으신 할아버지 한 분이
말씀을 걸어 오신다.
대개가 그렇듯이 가격이 가장 큰 관심거리다.
그 할아버지는 인라인을 타신다고 하셨다.
원래 세 분이 타셨는데 두 분은 중앙 공원 트랙으로
가시고 그 할아버지만 백운호수 주차장에서 홀로
타신다 하셨다.
말씀을 나누는 도중 한 분, 두 분 자전거를 타고 나타나신다.
모두 8명.
방장님,제이리님,박상훈님,무초님,레벨님,페가님, 그리고 스윙님, 하루.
페가님이 만들 스티커 모양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무딘 감각으로 어느 게 어울리는지를 말하기는 어렵다.

학현마을로 향한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작은 고개를 넘어 하오고개로 향한다.
멋진 사이클 한 대가 우리 일행을 추월한다.
뒤에서 오늘 처음 나오신 스윙님과 같이 오시던 방장님이
사이클을 쫓아간다.
앞서 가던 레벨님과 무초님도 속도를 더 한다.
덩달아 나도 패달질을 빠르게 한다.
도깨비 도로 입구에서 그 사이클과 갈라지고
우리 일행은 늘 그렇듯이 공동묘지길로 간다.
난, 오늘은 무리하면 안 된다..하면서 천천히 오르막에 임한다.
그런데 안장이 낮아서 오르막 패달질이 쉽지 않다.
할 수 없이 엉덩이를 들고 어설픈 댄싱을 한다.
다른 때보다 더 힘들고 더 지친다. 일단 목적은 이룬 셈이다.
정상에 올라 잠시 휴식한다.
건너편에 휴식하는 사이클팀이 있다.
두 팀인가 보다. 할아버지 한 분과 젊은이 둘.
박상훈님은 돌아가신다.

이제 내리막.
오르막은 힘들지만 안전하고 내리막은 편하지만 위험하다.
내리막 중에 올라오는 한 무리의 자전거가 보인다.
낯 익은 분이 여유 있게 올라오신다.
훈련병님이시다.
새벽 바람에 다녀 오시나!!
스치며 인사 드리고 계속 내리막.
앞에 페가님 가시는데 이 막자전거가 추월을 한다.
코너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아서 그랬겠지만
예상보다 잘 나간다.

금토동을 지나 청계산 입구를 지나 정자가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한다.
등산객 가운데 한 분이 어디서 들으셨는지 700만원짜리
자전거를 찾으신다. 스윙님 자전거를 알려 준다.
잠시 후 맞이 하게 될 고난의 길을 각오하며 깊이 호흡한다.
계곡 물을 건넌다.
좁은 길을 따라 오른다.
드디어 힘겨운 페달질로도 더 이상 탈 수 없는 곳에 이르렀다.
100미터 쯤 되려나. 이 곳을 끌고 들고 올라야 한다.
한참 더울 때 이 곳을 오르다 현기증으로 한참을 쉬었었다.
이번에는 그나마 가까스로 오른다.
미군들이 훈련 중인 모양이다.

모두 집결 후 다시 출발.
잠시 후 청계산 오르막을 만난다.
막자전거로 오르막에서의 패달질은 댄싱이 아니고서는 힘들다.
앞서 가던 방장님이 멈춘다.
쉬는 도중 내려 오던 미군 부대 근무사병(?? 카추사인지)이
말을 걸어 온다. 자전거에 관심이 많은 모양이다.
다 모인 후 다시 출발.
동자샘에서 다시 휴식.
물이 차갑다.
우리를 보고 어르신들이 이런저런 말씀들을 하신다.
다리도 만져 보시고 나도 젊었을 때는 저랬었다 하신다.
아쉬움일까!

헬기장에 올라 과천쪽을 내려다 본다.
휴식하는 등산객, 노닥거리는 등산객,
역시 자전거 가격이 궁금한 등산객 등이 있다.
어디로 갈까 잠시 이야기를 나눈다.
저번에 갔던 묻지마 코스로 결정이 되면 난 돌아 내려가리라.
다행히 올라 왔던 길을 따라 돌아가기로 결정이 된다.
막자전거라도 풀샥이라고 진동이 덜하다.
방장님 말마따나 중형이라서 그런가 보다.

하얀집에 모여 맥주 한 잔과 점심을 먹는다.
다들 배가 고팠는지 사기 그릇에 수저 부딪히는 소리가
한 동안 계속된다.
배를 불리고 아침에 넘어 왔던 하오 고개를 다시 넘어 해산.

다음 주를 기약한다.

'자전거 > 자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안양-일산 그리고 안양  (0) 2008.12.15
여의도 왕복  (0) 2008.12.15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  (0) 2008.12.15
수리산을 가다  (0) 2008.12.15
설렁설렁 학의천 그리고~~  (1) 2008.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