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17
저녁 8시 반쯤에 약속 장소에 도착.
아무도 없었다.
10분이 지나도 아무도 없었다.
뭉기적거리는데 B Type님이 오신다.
번개 보고 오셨다는 말씀에 안도감마저 든다.
잠시 후 허밍버드의 행복님께서 등장.
자전거 꾸미기의 일인자.
왈바라이트 2개, 엠피쓰리와 스테레오 스피커, 네온 비스무리(?).
한강 상류 끝까지 홀로 타셨다 하신다.
피부와 표정이 제 나이가 아니시다.
B TYPE님도 마찬가지.
어째 나만 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이는 듯하다. 쩝.
B TYPE님은 자전거 바퀴 교정 받으시고 행복님과 몇 마디 말씀을
나누었는데 나와 비슷한 엔진이 아닌가 싶었다.
은근히 반가움이 밀려 온다.
그렇게 기다리면서 한 분이라도 더 나타나길 바랐다.
그러나 더 이상 없었다.
바퀴 교정이 끝나갈 무렵 B TYPE님으로부터 티 한 개를 건네 받았다.
직접 만드신 것이라 하시는데 깔끔했다.
10시 쯤 바퀴 교정도 끝나고 셋은 발진하였다.
학의천을 따라 천천히 내려 간다.
의외로 산책이나 운동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안양천에 이르러 천천히 속도를 높여 본다.
추위에 체온으로 맞선다.
발 시린 것은 어쩌지 못하겠다.
안양유원지 음식점은 아직 불이 켜져 있다.
차량도 뜸하고 걷는 이 거의 없었다.
염불암 입구에서 잠시 휴식하고 오른다.
푯말에 0.9km라고 써 있다.
삼막사의 반도 안 되네!
기어 낮추고 천천히 오른다.
행복님은 B TYPE님에 보조를 맞추어 주신다.
B TYPE님은 거의 끝에 이르러 패달 이탈로 내리시고
행복님과 나는 올랐다.
숨 차고 땀이 흐른다.
염불암은 경사가 심한 곳에 세워진 절이어서인지
아래에서 바라 보는 높은 돌벽이 독특한 느낌을 풍긴다.
그 아래에서 물 마시고 잠시 휴식 후 천천히 내려간다.
땀은 식고 추워진다.
시멘트길이 끝나고 도로에 접어든다.
길은 여전히 내리막 길이다.
추위를 견디기 위해 힘껏 구른다.
내 속도계 50.5km/h.
이 속도계가 1-2km 더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비산대교 근처에서 B TYPE님과 헤어지고
행복님과 둘이 돌아간다.
기어를 저단으로 바꾼 후 빠르게 패달질한다.
다리도 풀고 빠른 패달질 연습도 할 겸.
다음에는 양말을 두 개 신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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