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25
회사에서 저녁 먹고 자전거를 가지고 나간다.
어딜 갈까 하다가 모락산 보리밥집 정도까지 다녀 오자 하며
초반부터 기운차게 패달질 한다.
숨만 차고 속도는 안 나온다.
계원예대 옆길을 돌아 오른다.
가까우니까 보리밥집들 있는 데까지 금방 도착한다.
고갯마루가 공사로 누렇게 큰 길이 되어 보인다.
길은 유혹이다.
그 꼬임에 저항 없이 올라 본다.
뒷바퀴가 미끄러지며 시위한다.
고갯마루에 오르니 또 길이 보인다.
뒤로는 새빨간 노을이 진다.
이제는 너머로 내려 간다.
길은 끝이 없다.
보기 드문 내리막 길이다.
속도도 잘 붙고 바퀴도 잘 미끄러진다.
다 내려가니 백운호수.
이제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오르는 중에 왼쪽에 길이 보여 또 빠져 든다.
길은 많기도 하다.
이제 날은 어둑어둑해지고 열심히 패달을 구른다.
오랫만에 무리했다.
이제 길 밖에서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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