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20
양평대교를 지나 짧은 방황 끝에 설매재를 만난다.
저 멀리 용문산 꼭대기에 구름에 가려 아련하게 기지가 보인다.
십 수 년 전에 저 곳에서 몇 년 간 머물렀지만
너무나 변해 버린 동네에 그 때의 모습이란 찾아 볼 수가 없다.
그 때는 고개가 있었는지도 몰랐고 오직 군부대로 오르는 비포장의
막길로만 알고 있었다.
2차선의 아스팔트 도로 양 옆으로 들어선 건물들이 아쉽다.
게다가 산 중턱까지 건물들이 번져 있다.
산 속에서 살고 싶다면 산을 해치지 말고 살았으면 하는데
산도 즐기고 사람도 편하려 하니 결국은 잃는 것이 많은 것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오른다.
경사나 거리가 여지껏 만나 본 오르막 중 단연 으뜸이다.
내려 오는 차에서 탄내가 난다.
모퉁이를 돌아 보이지 않던 길을 보아도 계속 오르막이다.
버티다가 결국 최저 기어비로 간다.
그럼에도 오르지 못하고 내리고 말았다.
클릿패달 생각이 난다.
그 앞에 양평군 청소년수련원이 있고, 400m를 더 오르면
설매재 자연휴양림이 있음을 푯말이 알려 주고 있다.
다들 여기서 참자는 의견이 모아지고 돌아기기로 한다.
정상에 올라 군인 아이에게 연양갱을 주고 싶었는데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내리막도 부담스럽다.
아까의 내려 오던 차들에서 나던 탄내가 자전거에서도 나는 듯하다.
도전할 곳이 생겨 좋기도 하지만 한방에 오르기는 많이 부담스러운 오르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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