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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자유

혼자 놀기

오늘 6시 쯤 자전거를 가지고 집을 나섭니다.

하늘 은 회색 구름이 덮여 있습니다.

천천히 인도로 갑니다.

비봉산을 오를 예정입니다.

종합운동장 앞을 지나 삼호아파트를 지나

이마트 앞도 지납니다.


임곡마을에 이르니 마을 버스 종점이 보입니다.

종점 언저리 삼거리에서부터 전력질주로 올라갑니다.

임곡중 앞에서 조금 돌아내려 오며 숨을 고릅니다.

아파트 마당에서 서너바퀴 돕니다.


다시 오릅니다.

오늘은 빨리 오르는 것보다 다리 근력 훈련을 합니다.

기어비를 조금 높게 놓고 꽉꽉 누르고 당깁니다.

일부러 엉덩이를 들지 않습니다.


길에는 어슴프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흐린 저녁이라 수상해서인지 이 길을 오르내리는 이들이 없습니다.

숨을 깊이 들이 쉬면서 한바퀴 한바퀴 패달을 돌립니다.

망해암 윗길을 돌아 올라가니 앞에 자전거 타고 가는

한 사람이 보입니다.


땀은 나고 숨은 찹니다.

다리는 터질라고 아우성입니다.

그래도 숨과 자세를 가다듬으며 꾹꾹 돌립니다.

정상을 몇 십 미터 남겨 두고 있는 힘을 짜냅니다.

역시 엉덩이는 들지 않습니다.


어슴프레한 안양시의 저녁 풍경을 잠시 보다가 내려 옵니다.

아주 천천히 내려 옵니다.

버스 종점 삼거리에 멈춥니다.


정상까지 다시 가기는 부담스럽고 여기에서 임곡중학교 앞까지

인터벌 훈련을 하기로 합니다. 200미터 되려나요!

숨을 고르는 있는데 자전거 한 대가 꽤 빠른 속도로 올라갑니다.

댄싱으로 올라갑니다.


한 호흡 더 쉬고 댄싱으로 올라갑니다.

앞에 갔던 자전거는 이제는 빠르지 않게 갑니다.

추월하고 임곡중학교 앞까지 갑니다.

쉼 없이 가쁜 숨을 몰아 쉽니다.

다시 내려 갑니다.


몇 분 간 휴식합니다.

다시 출발.

이번에는 안장에 앉아서 오릅니다.

앞의 주행 피로가 근육에 남았는지 처음보다 힘듭니다.

다시 내려 갑니다.


이번 에는 몇 분보다 조금 더 쉽니다.

댄싱으로 오릅니다.

마지막 몇 십 미터 남겨 두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낍니다.

마음을 다 잡고 쥐어 짭니다.

다시 내려갑니다.


아까부터 안개비가 날렸는데 점점 밀도가 높아집니다.


한 번 더 오릅니다.

안장에 앉아서 오르다가 몇 십 미터를 남겨 두고

댄싱으로 오릅니다.

역시나 마지막 몇 미터 급경사에서는 속도가 줄어듭니다.


이제는 인도를 따라 천천히 집으로 돌아옵니다.

헬맷에서는 빗물이 떨어지고 전조등에 빗줄기가 보입니다.


오늘은 잠자기 전에 팔굽혀펴기 20회 해야겠습니다.

한 달 전보다는 힘이 더 붙은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