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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지난밤 꿈

꿈은 잠이 깊게 들지 않았을 때 꾼다고 하죠.
그래서 대개 아침에 깨는 짧은 순간에 꿈을 꾸고
그것마저도 대부분 기억을 못 합니다.

낮잠은 밤잠보다 깊게 자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인지 낮꿈을 많이 꾸고 기억합니다.
개꿈이라고도 하지요.

어떤 꿈은 꿈속에서 꿈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도 하고
현실처럼 꾸는 꿈도 있습니다.
꿈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면 맘껏 해보자 다짐해보지만
막상 꿈에서는 안 됩니다.
꿈일지라도 하던대로 하나 봅니다.

좋은 꿈을 꾸면 아침이 상쾌하고
그렇지 않은 꿈을 꾸면 하루 종일 찜찜합니다.

지난 밤에는 새벽 두시에 잠이 들었습니다.

제가 살인 누명을 쓰고 재판을 받게 되었는데
3심까지 가서도 사형이 선고되었습니다.
3심까지 가는데 몇 시간 걸렸나 봅니다.

곧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마음 상태를 정확히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체념이라기보다는 대체로 담담하다가, 문득문득 아쉬운 듯, 안타까운 듯......

어머님도 나오셨고 형제들도 나오고 친구들도 나오고....

버스를 타고 떠나는 사형수들을 보았습니다.
다음이 내 차례인가!

사형을 기다리는 죄인이었지만 일상에서 자유롭게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사건 현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낯선 곳이었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다른 사건이 있었던 모양인데
피의자인 그 사람은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혼자 조사하며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왜 여기 있지?
난 죄를 짓지도 않았고 누명을 썼는데
3심까지 오는 동안 재판에 관심도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제서야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늦었지만 자신에게 너무 관심이 없었다는 반성도 했습니다.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 친구는 저녁에 회식이 있다고 했었습니다.
친구의 아내가 받습니다.
술 마시고 와서 자고 있다고 합니다.
깨워 달라고 합니다.
:
:
:
그러다 눈을 떴습니다.
새로 산 요의 무늬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불을 켜고 자고 있었네요.

다행입니다.!!

잊기 싫어서 꿈을 여러 번 되뇌입니다.
나에게 너무 무관심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꿈을 통해 새로운 느낌도 가져 봅니다.
그래서인지 썩 나쁘지만은 않은 꿈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에 왔습니다.
문 앞에 참새 한마리가 혼자 죽어 있습니다.
도심의 비둘기나 참새는 어디에서 죽는지 궁금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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