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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진보와 보수

진보는 분열하고 보수는 부패한다.

어제는 정치토론회를 다녀왔습니다.
소위 진보정치집단의 통합에 대한 논의의 시작이기도 하고
퍼포먼스이기도 하였습니다.
전문가들끼리 하면 될 것을 소문내고 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생각합니다.

강기갑의원, 이학영, 유시민대표, 이수호, 김민웅신부(사회)가 나왔고
노회찬 씨는 다른 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어떤 스님의 격려사 가운데 한마디.

밀알은 서로 뭉치지 못한다.
밀알이 빻아져 가루가 되어야 서로 뭉쳐질 수 있다.

스님의 격려사가 좀 길었는데 객석에서 한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점잖지 못한 격한 어조로. 
"그만합시다!" 

다르게 말했으면 좋았을텐데
"길어서 일정에 지장을 주니 짧게 해 주시면 안 될까요?"
객석 이전에 준비하고 진행하는 이들의 부족함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런 정도를 참지 못하고 준비한 상대를 배려하지도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같은 가치를 향해 간다면서 조금이라도 자기 뜻에 맞지 않는 것을 견디지 못합니다.
그래서 분열하나 봅니다.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기존 질서에 역행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신념이 강할 수 밖에 없겠죠. 
가치를 추구하고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주 울분을 토하고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게 되면
결국은 추구하는 가치와는 멀어질 것입니다. 그리고는 거짓과 위선이 남을 것입니다.

분열하는데 힘 빠지고 통합하는데 힘 쓰고. 정착 정치는 무슨 힘으로 할 것인지!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소수가 되어가는 자신들을 알기나 하는지!
 
통합되고 나면 바꿀 수 있다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 상대인 보수진영은 더 많이 앞서갑니다.

보수는 부패하지만 뒤집어질 정도로 부패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 동안 대중의 삶은 힘들고 나중에 보상받을 수도 없습니다.

부패하여 뒤집어지는 것은 대중이 하는 일이지 진보가 한 일은 아니게 됩니다.
그 자리에 다시 보수가 자리를 차지합니다.
대중과 함께 하지 못하는 진보는 영향력 없는 소수로 남게 되기 쉽상입니다.
말은 많지만 이익은 얻지 못하는 소수진보.
지지자도 지칩니다.

느긋하게 공통된 가치를 위해 자신을 빻으면 그것도 큰 역할이 될 것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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