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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과생활/보험일반

영리병원과 국민건강보험


밑에 개인의료보험에 대한 글들이 있어 제 생각을 적어 봅니다.
조금 길지만 한 달 지출 중 3위 안에 드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시다시피 보험은 미래의 불확실한 위험에 대비하는 것입니다.
모두 돈으로 환산합니다.
그러고 보면 보험은 돈으로 돈을 사는 상품입니다.
여기서 따져 보아야 할 것이 적당한 가격으로 교환이 되었는가일 것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잘 모릅니다. 상품에 대한 정보는 전적으로 보험사가 가지고 있고
보험사 내에서도 소수만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100%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불확실성이 전제니까요.
그래서 확률과 통계를 이용하여 이 불확실성을 낮추긴 합니다만.

지나간 데이터를 분석하여 보험상품의 가격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시사잡지 시사인 1월15일자에 보면 이를 분석한 자료가 있습니다.
민간보험사에서는 자료를 주지 않아 공개된 국민건강보험의 자료를 가지고 추정하였습니다.

이 글에 따르면 암환자의 경우 민간보험에서는 계약자들은 10년 동안 1만원의 보험료를 냈다면
보험금으로 3천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슬롯머신은 7500원, 로또는 5000원에 비하면 민간보험의 지급률은 낮은 편입니다.
이것으로 인해 슬롯머신이 보험보다 낫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계약자가 1만원을 내면 보험사가 7000원을 갖고 계약자에게 3000원을 돌려 줍니다.

아깝습니다. 그렇다고 보험을 안 들기에도 찜찜합니다.
이런 부분을 보험사도 아는 것이겠죠.
게다가 끊임없이 홍보를 하여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노력을 합니다.
보험사는 소비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기업일 뿐입니다.
믿음으로 가입하는 이들도 있고 울며 겨자먹기로 가입할 수 밖에 없는 이들도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이 방법 밖에 없을까요?

최근 실손의료비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당장 보험료는 싸고 보장은 커 보입니다.
하지만 3년/5년마다 갱신되는데 몇 번 갱신되고 나면
보험료상승분이 높고 급기야 보험을 유지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해마다 의료수가가 높아지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위험률이 높아지니
보험의 원리에서 보면 보험료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더군다나 영리병원이 도입되어 병원비가 많이 지급되게 되면 다음 갱신시에
계약자 전체적으로 보험료가 최소한 그만큼 상승합니다. 자동차보험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너무 흔해서인지 국민건강보험의 혜택을 크게 느끼지 못하기도 합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가입도 받아 주고 보험금도 지급하는 보험이 국민건강보험입니다.
고혈압, 디스크, 당뇨, 암 등등 어떤 질병을 앓고 있더라도 가입이 됩니다.
민간보험은 가입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국민건강보험은 사업비는 민간보험에 비해 현저히 낮고 이윤을 남기지 않습니다.
국민건강보험료 대비하여 개인의료보험료가 평균 4배 높다고 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국민건강보험이 당연히 좋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소비자(국민)의 요구는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최근에 "국민건강보험 하나로 시민회의"라는 단체가 생겨서
국민건강보험료를 더 낼테니 보장을 늘려달라고 정부에 건의하고 국민들에게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돈을 더 벌려고 애 쓰는 것도 해야겠지만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을 늘려달라고 정치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자신의 손해를 최소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험사는 정치인들에게 로비합니다.
젊어서 번 돈 나이 들어 한 방에 날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