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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자유

안양에서 면목동 다녀 오기

오래 전 써 놓았던 것이 이제 이곳으로 옮깁니다.


2004.03.01

 

삼일절.
평소보다 조금 늦게 아침을 맞았다.
몸도 조금 피곤한 듯했다.
아홉시가 조금 넘었을까...
남아 있는 음식, 이것저것 다 넣고 끓여 먹었다.
마지막 가래떡, 마지막 만두, 하나 남은 계란, 파까지. 
찌꺼기 음식은 이상하게 더 맛있다.

이번 연휴에 중랑천 끝까지 가 볼려 했는데
첫째 날은 음주 후유증으로 하루 종일 요양하고
다음 날도 이어지는 음주 후유증으로 가볍게 거닐고
결국 오늘 밖에 남지 않았는데 일이 있고...
핑계꺼리랄 수 있는 일이 있음이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삼일절인데 함 타자.
삼일절과 자전거 타는 것과 뭔 관계야 없지만.
어쨌든 집을 나섰다. 그 때 시간이 9:50.

 

 

종합운동장을 지나 학의천 자전거 도로에 진입했다.
평소 출퇴근 길이다.
오늘은 힘 있다고 맘껏 밟으면 안 된다.
멀리 가야 하니까...
산책하는 이들도 많다.
뒤에서 속도를 줄이고 말 없이 따라갔다.
겸하여 본의 아니게 체력 조절까지.
자동차가 오가는 도로에 접어 들었다.
서현역 탄천으로 가기 위해서다.
고개 하나 넘는다.
느긋하게 구른다.
오르막에서 땀 몇 방울이 옆구리와 가슴에서 발원하여
배꼽을 향하여 흐른다.
두 팔은 벌써 축축하다.
그래도 저번보다 덜 힘들다.
저번에는 욕 나왔는데.
아직까진 체력 안배가 나름대로 되고 있는 듯하다.
내리막을 달려 탄천에 도착했다.

그 때 시간이 10:40.
소요 시간은 저번과 같다.
대신 저번보다 덜 힘들다.
웃옷 하나 벗고 물 마시고 다시 출발.

 

 

그런데 또 맞바람이다.
어쩌랴...갈 수 밖에.
산보, 마라톤, 인라인, 자전거 등 여러 사람들이 보인다.
머리카락 하얀 할아버지 세 분이 가볍게 인라인을 타고 가신다.
마주 오는 자전거 무리가 바람을 몰고 온다.
아~씨! 부럽다. 난 맞바람인데.
그렇게 천호대교까지 갔다.
천호대교 건너 작은 고개가 하나 보이고
내 앞에 전용 복장 갖춘 이가 오른다.
난 뒤에서 따라간다.
앞지를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딴동네 왔으니 참자.
자칫 속도 경쟁 붙었다가는 체력이 순식간에 날아간다.
어린이 대공원 지나 면목에 도착했다. 12:30
배고프다. 다음부터는 중간에 먹어줘야 할 듯하다.
그 곳에서 점심 먹고 일 좀 보고
돌아오기 위해 출발했다. 14:00

 

중랑천으로 갔다.
중랑천 자전거도로 진입구가 안 보인다.
뚝방길과 자전거 도로 사이에 자동차도로가 있다.
한참을 내려가 계단을 거쳐 중랑천 자전거 도로에
자전거를 내려 놓았다.
왈바에서 본 중랑천의 흰운동화 철티비 아저씨가 생각났다.
그런데 돌아갈 때도 맞바람이네.
돌다리 건너 굴을 지났는데 어딘지 모르겠다.
잠실대교보다는 아래일 거라 생각하고 왼쪽으로 갔다.
양말을 두 개 신었는데 좀 시렵다.
청담대교인가 그 밑의 굴을 통하여 한강 북쪽 자전거 도로에
접어들었다. 배고프다.
잠실대교를 지나 잠실운동장 노천극장 앞에서 잠시 휴식. 15:55.
그 곳에 5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아저씨 한 분이 혼자서
인라인으로 갈아 신고 계셨다.
저 연세에 같이 탈 친구 분이 없나 보다.
그래도 연세에 아랑곳하지 않는 저 열정이 대단하시다.

 

 

양재천을 따라 갔다.
열심히 굴러도 이제는 좀 춥고 땀도 안 난다.
에너지 부족인지 몸에서 열을 안 내 보내 준다.
엉덩이는 아까부터 감각이 무디다. 그리고 조금 아프다.
쫄바지 입으면 덜 하려나?
쫄바지 하나 사 놓고 스스로도 민망하여 적응이 안 된다.
여기가 경마장 근처인가?
과천, 인덕원 거쳐 회사에 도착했다. 17:00
춥고 배고프고 힘들고.
담에는 좀 더 따뜻해진 날에 느긋하게 탈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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