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기록을 옮깁니다.
2004.03.22
아직 기력이 남아서 그런지 몰라도
자전거를 타는데 <더 빨리, 더 멀리>가 목표이다.
그러다 보니 몸에 무리가 갈 정도는 아니지만
타고 나면 꽤나 힘들어진다.
그런데 타고 싶은 자전거는 느긋하게 지나치는
풍경 바라보며 이런저런 감상에 젖기도 하는 것이다.
감성이 메말라 더 바라는 모양이다.
그래도 아직은 그게 잘 안 되니 내버려 둘 뿐이다.
지난 토요일.
일산에 갔다.
토요일에 출근했다.
일산에서 친구들 만나기로 한 날이다.
몇 일 전부터 자전거를 타고 가려고 벼르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회사에서 밍기적거리다 보니 시간이 좀 늦어졌다.
그래서 생각해 둔 경로를 접고 (탄천-잠실-행주대교-일산)
안양천을 따라 올라가기로 하였다.
학의천에 접어 들기 전까지 원래 경로로 갈까도 하였지만
학의천 바람이 이 정도면 한강 바람은 버거울 듯 하여
그냥 안양천으로 가기로 했다.
황사 때문에 대기는 뿌옇다.
그래도 날은 포근한 편이라 얼마 안 가서 땀이 났다.
두루미인가가 수면 위를 날고 까치는 뛰어 다닌다.
사람들은 작은 칼을 들고 웅크리고 앉아 있다.
모두 먹을 것을 찾고 있다.
안양천변 오른쪽 도로를 따라 가다가 왼쪽으로 건너갔다.
오른쪽에는 자전거도로가 연결되지 않은 구간 때문이다.
왼쪽으로 자전거 도로가 아닌 뚝방길을 따라 갔는데
과속방지턱도 많고 신호등도 있었다.
구의역 바로 전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건너갔다.
운동하는 이들 많다. 대부분 축구다.
자전거 도로에는 인라인들도 많았다.
앞에 느긋하게 자전거 타고 가는 이가 있었고
인라인 타시는 아저씨 한 분이 있었는데
자전거 타는 이가 지나 가면서 아저씨에게
무어라 한 모양이다.
내가 지나갈 때 그 아저씨가 한 말씀 중얼거리셨다.
"그럼 인라인은 여기서 타지 말라는 거여"
갑자기 그 자전거가 괘씸하단 생각이 들어지만
스쳐 지나며 한 말이라 서로 오해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한강에 도착했다.
사진 한 방 찍고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출발.
앞에 사이클이다.
노란색 모자, 노란색 웃도리, 게다가 노란색 신발.
내가 갖고 싶은 것들인데..ㅠ.ㅜ
거기다가 클릿 패달이다.
허어..난 패달만 있고 신발이 해결이 안 되어
못 신고 있는데...ㅠ.ㅠ..(두 번 운다)
그 뒤를 따라갔다. 고수인 듯.
어쩌다 보니 내가 추월했다.
바로 다시 추월당했다.
뒤에서 헥헥거리며 격차만 유지했다.
아..저거 사고 싶다. 뽐뿌는 때와 장소가 없다.
사이클은 방화 대교에서 멈추고 나는 계속 나아갔다.
행주대교 건너 능곡의 땡땡거리를 지나 호수공원 따라서
종합운동장까지 간 다음 조금 더 갔다.
요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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