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04
참으로 청명하다.
하루 종일 방안에 있어 차라리 이를 알지 못하면 아쉬운 마음 없겠으나
이미 알아 버린지라 참기 어려워 기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비산대교가 어디일까?
많이 들어 본 듯한데 어디지?
이름만으로 우리집에서 가깝다는 것은 알겠는데 도대체 어딜까?
할 수 없이 중앙공원으로 간다.
편의점에 들러 삼각깁밥을 사서 가방에 넣고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열심으로 굴러 댄다.
도착!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다.
농구장에서는 3:3 농구대회 준비를 하고 있고
인라인 트랙에 올 때마다 보이는 몇몇 사람들도 여전하다.
잠시 후 illylove님이 저 멀리에서 두리번거리며 나타나신다.
중년의 인라인 타시는 아주머니 한 분이 자전거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오신다.
그러던 중 저 멀리에서 페가님의 모습이 포착된다.
어슬렁.
복장을 새로 장만하신 듯 깔끔하다.
이제 셋.
인라인 트랙 건너편에 알록달록한 복장의 누군가가 보인다.
전화를 하고 있는데 우리 일행이라면 이 곳으로 올텐데...
제이리님이시다.
마지막으로 스윙님 등장하시고 다섯 명이서 2차 집결지인 비산대교 밑으로 간다.
제이리님이 앞장을 서시는데 학의천을 바로 안 타시고
작은 공원길들을 따라 느긋하게 나아가신다.
낯선길이다. 이 또한 자전거 타는 맛이다.
저 멀리 혼자서 기다리고 계시는 무초님이 보인다.
이제 여섯.
잠시 후 밝은돌님까지 합류하여 일곱.
안양천을 따라 간다.
광명역을 지나 덕안삼거리에서 좌회전, 양지사거리에서 직진.
밝은돌님이 거리가 짧아 일부러 돌아오셨다는데...
(이후에는 물왕저수지와 소래포구 외에는 지명을 모른다.)
밝은돌님이 앞장서신다.
자전거가 작아 보인다.
패달질이 부드럽고 빠르다.
고수의 기운을 느낀다.(고수님 말고)
포도밭 근처에서 잠시 휴식 후에 다시 출발.
물왕저수지 근처의 길들은 2차선에 갓길이 없다.
소래포구에 도착.
축제 기간이란다.
포구의 정취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저 여느 시장과 다를 바 없다.
호객하고 사람들 북적거리고.
길가 음식점에 자리를 잡았다.
조개구이에 소주를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카페 관리, 커피, 스티커 등등....
스윙님의 민첩하고 비밀스런 행보로 조개구이 하나 더 먹었다.
소주도 세 병.
포구 관광이나 염전 구경도 마다고 바로 귀환한다.
우리가 일찍 왔는지 그제서야 포구에 도착하는 자전거들이 보인다.
시간은 1시쯤이었을까?
무초님이 다른 때와 달리 선두에 나선다.
속도도 줄지 않는다.
저수지 지나 주유소 앞에서 멈춘다.
꽤 기다렸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튜브에 문제가 생겼다 한다.
선두조 3, 후미조 4, 이렇게 달린다.
맞바람도 조금 있다.
오늘 처음으로 멀리 타는 illylove님은 힘겨운 모습이다.
비산대교 아래에 이르러 음료수 먹고 다음을 기약하며
하나 둘씩 집으로 향한다.
아직도 하늘에는 구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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