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25
전날 하루 종일 비몽사몽이었음에도 피로가 조금 남아 있다.
그래도 아침은 제 시간에 맞는다.
편의점에 들러 아침을 먹고 약속 장소로 향한다.
조금 늦은지라 빠르게 간다.
백운호수 주차장에 가니 제이리님을 비롯한 몇 분이 계신다.
처음 뵙는 분도 계셨는데 나중에 신생팀 허밍버드와의 연합 모임임을 알았다.
차례로 한 분 두 분 나타나신다.
마지막으로 방장님이 오시고 자전거 정비 후 출발한다.
학현마을(?)로 돌아간다.
오르막에서 힘차게 오른다. 클릿패달!
앞만 보고 나아간다.
이제 공동묘지길은 처음보다는 덜 힘든 길이 되었다.
하오고개 정상에서 잠시 휴식한다.
페가님이 회비를 걷는다.
내리막에서도 패달을 굴려 본다.
판교 금토동을 지나 청계산 옛골마을에 도착.
허밍버드 한 분은 돌아가셨단다.
김밥과 먹을거리를 산 후 등산객들과의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2개조로 나누어 오른다.
중간에 끌고 메고 오른다.
첫번째 헬기장에 도착.
허밍버드의 한 분이 좌선하시듯이 사과를 깎아 주신다.
덮고 따가운 가을볕 아래에서의 사과맛이 일품이다.
내리막을 조금 달려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속도계를 초기화시킨다.
경사가 가파르다.
패달질이 가볍더니 이내 묵직해진다.
그런데...체인이 튄다. 이런! 위기다!
한 단 올린다. 그래도 튄다.
한 단 더 올린다. 이제 튀지 않는데 이 기어비로 정상까지
한 방에 오르려니 가능할까 싶다.
그래도 꾸역꾸역 패달에 몸을 싣는다.
저번 여름에 쉬었던 계곡의 그늘에는 이제 단풍이 물들어 있다.
그 근처는 경사가 비교적 작아 잠시 숨을 돌린다.
다시 급한 경사길이 이어진다.
여기서 동자샘까지 얼마였던가?
그 곳은 경사가 덜 했었던가?
동자샘이 유혹하지만 외면한다.
오늘은 기필코 정상까지 한 방이다.
두 번째 헬기장 입구를 지난다.
조금만 더 가면 되겠지!
왠걸? 어디가 끝이냐?
경사는 더 가파라지는 것 같다.
오른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시원하다.
엉덩이를 들고 타기도 하면서 힘겹게 오른다.
속도계는 5km/h까지 내려간다.
세 번째 헬기장 입구인듯한 곳을 지난다.
정상이 눈 앞이다.
드디어 부대정문 앞에 도착.
자전거 쓰러뜨리고 가방 내리고
바닥에 주저 앉는다.
2.9km, 25분.
잘 되는 것도 한 방,
못 되는 것도 한 방.
실천 없이 한 방 없다.
인생한방 예로부터 드물다.
동자샘으로 내려가 물을 보충하고
세 번째 헬기장으로 다시 오른다.
<심장이 격하게 움직일 때 내리막 길은 뒷 목을 뻣뻣하게 한다.
충분한 휴식 후에 내려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몇몇 등산객들의 호기심을 받는다.
그 곳에서 점심을 먹고 하산한다.
오르막 입구에서 스윙님을 만난다.
정문연 근처에서 휴식한다.
음료수와 맥주를 마시고 출발.
오늘의 마지막 고비, 하오고개.
힘껏 밟아 본다.
방장님이 바로 뒤에 붙는다.
속도계는 18-20km/h를 움직인다.
클릿패달 효과다.
힘들다.
역시 방장님은 힘든 기색 없다.
바로 내리막에 접어든다.
힘들고 다리에 감각은 무딘데 자전거는 더 빠르다.
꼭 내리막이어서만은 아닌 듯하다.
진원지기를 뽑아쓰는 것일 게다.
무리다. 굳이 이럴 것까지야...
백운호수 들어가는 사거리 근처에서 해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