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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아름다운 변태

아름다운 便態 
(부제: 하루를 기다리며)
                    - 새벽두시 -
 
막막한 동시에 다급한 지경을
지긋이 견뎌내며 나 홀로 다방에 앉아
담배 혹은 커피와 함께 의식을 준비한다
죽어야 저절로 풀리는 괄약근의 긴장
살포시 놓아줄 때 느껴지는 그 아득함이여
비록 잠시 오욕과 고통의 순간이 다가오긴 하지만
그건 새디즘과 메조키즘의 절묘한 조화
이 고통을 중단 없이 즐길 것이냐 잠시 끊을 것이냐
찢겨 나가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난도질 당하는 고통이 나는 결코 두렵지 않다.  
온몸의 피가 머리로 솟구치며
숨이 멎고 어금니가 맞부딪힌 채 턱이 떨려온다
내 온 몸의 근육은 하나!!
아~ 희열과 동시에 밀려오는 이 허망함이여..
便態를 내려다 본다
성욕 없이 느끼는 오르가즘과
가장 원초적인 카타르시스가 낳은
흡족한 굵기의 황금색 노각
입가가 저절로 쪼개진다.


글은 재밌는데 본인은 심각하고 진지하게 쓴 것이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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