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절주절

미켈란젤로의 시

제목 : 모름

얼마나 많은 것들이 위대함과 거룩함을 꾸미고 있는가
그리고 사람들은 그것을 감탄의 눈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한 사람
그 곁에 선 그에게는 그것들이 얼마나 보잘 것 없으며
그리고 그들이 멋 없이 날뛰면 날뛸수록
얼마나 소태처럼 씁쓸하게 보일 것이냐

그것 뿐이면 그래도 좋다.
그 공허한 멋도 모르는
사상이 없는 세계에 그는 알맞지 않으면 안 되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말하지 않으면 안 되며
그리고 속이고 기뻐하며
또 웃으면서, 감추어진 눈물을 누른다.

나의 행복은 모든 것으로부터 숨는 것이다.
내가 우는 한탄도, 그리고
내 마음 속에서 바라는 것도 은밀히 구한다.
세계는 눈이 멀었다. 그리고 배신자에게만 충실하다.
그러나 나는 증오도 명예도 탐하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간다. 나 혼자 나의 길을.

'주절주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변태  (0) 2008.10.28
어제는 역사이고 오늘은 선물이다.  (0) 2008.10.14
블로그 홍보를 위한 메타 블로그  (1) 2008.08.29
누님이 가입한 변액보험  (3) 2008.08.29
믹시 가입  (0) 2008.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