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의 계절입니다. 계절의 별미랄까요. 계절의 별미에는 추억이 있기 마련인데 저에게는 추억이 없습니다.
포항 지역 이들에게는 추억이겠죠. 이 맘 때 쯤 되면 참을 수 없이 먹고 싶은 !!
몇 해 전에 포항 구룡포 판매자에게 주문하여 처음 먹어 보고 이제는 맛은 모르고 술안주로 곁들이고 있습니다.
먹고 나면 다른 안주보다 술이 덜 취합니다.
아는 사람을 통해 포항에서 주문했을 때 과메기에 곁들여 온 것이 김, 다시마, 파, 초고추장, 미나리(?), 마늘(?), 이 정도로 기억합니다.
먹을 때는 김에 다시마 얹고 초고추장 찍어 바른 과메기, 그리고 파, 미나리, 마늘을 싸서 먹습니다.
제가 사는 안양에서도 흔히 그리 먹습니다. 그런데 지역마다 조금 다르더군요. 서울 강동에서 먹을 때는 하나가 더 있습니다. 겨울 배추라고 해야 하나...그게 하나 더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강동에서 먹는 것이 낫습니다.
과메기는 기름기가 있어 고소하지만 겨울배추는 겨울 속의 푸른 잎파리의 씹는 맛과 고소한 맛이 있습니다.
오늘도 후배랑 소주 2병씩 먹고 왔습니다. 맛은 모르는데 술은 왜 그리 잘 들어가는지 !
10년 쯤 지나면 저에게도 추억이 깃들겠지요. 술 생각이 날 때 과메기 생각이 덩달아 나는 것을 보면 이미 깃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주 전엔가는 농수산물도매센터에 가서 1만5천원어치 사서 5명이서 양껏 먹고 몇 조각 남겼습니다. 이 계절이 가기 전에 많이 먹어 두어야겠습니다. 소주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