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을 보았습니다.
함께 본 사람 때문인지 두 번째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사람은 저마다 호불호가 다르고 정서가 다르지만
저는 이런 류의 이야기를 좋아하나 봅니다.
소나기, 8월의 크리스마스, 내사랑, 그리고 순정만화!
포스터는 여러 가지가 있던데 저는 그나마 이게 좋더군요.
마룻바닥에 엎어져 있는 것보다는 담에 걸터 앉아 있는 것이 좀 더 제목과 가깝겠지만
이 포스터의 느낌이 조금 더 낫습니다. 영화에서 느껴지는 차분함이 느껴지지 않아서인가 봅니다.
나이 30-18, 22-29 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사랑이 뭔지 잘 모르지만)
처음 인상적인 장면 중에 전철 가판대에 꽂혀 있는 신문을 클로즈업 한 장면이 있는데
대운하에 대하여 부정적 의견의 헤드라인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배경은 서울의 어느 동네입니다. 영화 끝 부분에 서울강동우체국 이라 씌여진 우체통이 하나 나옵니다.
서울의 각박함은 없이 동네 안에서 아는 사람들끼리, 몰라도 눈인사는 나눌 정도의 관계가 느껴집니다.
영화 곳곳에 많이 좋아할 때나 가능한 일상적으로 스치는 말 한마디로 상대방의 바람을 눈치 채고
요란스럽지 않게 그 바람을 들어 주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맨 마지막의 인형은 조금 어색했지만)
그런 모습, 그런 느낌들이 좋습니다.
떡볶이 집에 갔을 때의 설레임,
감기약 사다 준 고마움,
아플 때 밥 차려 준 고마움,
예상치 않게 자고 있는 모습을 보는 설레임,
우산을 사다 준 고마움,
손 잡고 걸을 때의 설레임,
이루어지기 어려운 사랑의 아픔,
친자식처럼 대해 준 고마움,
상대의 아픔을 느꼈을 때의 눈물,
어렵게 규정을 위반하여 아이를 도와 주는 배려
이런 것들이 잔잔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유지태의 어리숙한 걸음걸이,
이연희의 발람함(내 사랑 이후 두 번째 출연 영화?)
채정안의 아픔. (말해 주기 전까지 채정안인 줄 몰랐음.)
강인의 예상 이외의 연기,
간혹 부자연스러운 느낌의 장면들이 있지만 편안하게 재밌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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