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가 마음 편안히 잠을 잘 수 있는 곳은 두 군데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과 고향집.
고향집에는 부모님 두 분만 생활하고 계십니다.
시골 분들이 다 그렇듯이 부모님도 약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십니다.
진통제가 일반적일 것입니다. 젊어서 말 그대로 뼈빠지게 일만 하시다
자식들은 도시로 떠나 보내고 이제 남은 것은 쇠약해진 몸과 마음 뿐입니다.
한걸음 떼는 것도 힘들어 하시고 낙이라야 자손들 보는 것이 가장 크시겠지요.
오랜만에 고향집에 다녀 왔습니다.
아버지 아프신 거야 오래여서 20년이 넘었고 어머니도 점점 큰 고통을 호소하십니다.
얼마 전에는 손가락을 크게 다쳐 불편하시고 무릎과 허리의 고통도 오래되었습니다.
허리는 수술도 하셨지만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고.
아버지는 만성폐질환에 베체트씨병이라서 달리 길이 없고
어머니는 힘든 젊은 시절 후의 노화로 인한 것이라 또 방법이 업습니다.
좋은 것 잘 드시고 마음 편안하시기를 바라고 그렇게 보내실 수 있도록 하는 것 뿐입니다.
지금은 두 분 모두 감기까지 걸려서 훌쩍거리시는데
아버지는 만성폐질환으로 인해 감기만 걸려도 입원을 하셔야 합니다.
입원은 안 하시겠다는 것을 어머니랑 저랑 겁 주어서 입원시키고 올라왔습니다.
두 분 생각에 혼자서 여러 번 울기도 했지만 연민과 슬픔에 좀체로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더 깊어질 슬픔이란 것이 조금이나마 무디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고향은 무뎌진 슬픔이 더 많은 곳입니다.
* 베체트씨병은 면역체계가 이상이 생겨 정상세포끼리 싸우는 것이라 그렇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징후가 입병인데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합니다.
현재 불치병이고 완화시키면서 버티는 것입니다.
* 만성폐질환은 폐의 일부가 기능을 하지 못해서 호흡량이 아주 적습니다. 감기 걸리면 폐결핵으로 이어지기
쉽상이고 여차하면 중환자실로 갑니다. 처음 만성폐질환 진단이 나왔을 때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암보다
무서운 게 만성폐질환이라고. 힘들어 하며 오랜 기간 조금씩 죽어가는 것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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