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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석유의 비밀

2007년 9월에 옮겨진 글을 다시 옮긴다.
다른 의견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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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많은 사람들이 석유에 대해 이야기 한다.

유가가 70달러를 넘어섰을 때에는 1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침을 튀기며 이야기 하더니만 50달러에 접근하니까 이런 횡재(Windfall)는 배럴당 40달러 아래로까지 갈 수가 있다고 떠들어대는 어느 월가의 석유 전문가의 전망에 대한 메아리가 남아 있는 듯하다.

누구나 전망에 대해 나름대로 어떤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접근을 하고 있지만 석유와 환율 금리 주식은 모두 전문가들의 예측에 잘 맞지 않기로 유명한 족속들이다.

석유는 과거 메소포타미아문명에서 혹은 아킬레스와 트로이의 목마 시대 때부터 불화살의 재료로 쓰여졌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단순하게 등화용 돌 기름에 불과하던 이 석유가 지금은 우리 생활 속에 상당히 깊게 연관되어 있고 특히 1차 세계 대전 이후 석유의 필요성은 강대국의 존립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까지 그 존재의 의미가 부각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석유가 생산되는 것이 아니고 유한자원이라는 점이다.  그 때문에 항상 석유에 대한 탐사 발굴은 물론이고 고갈의 시대에 까지 다양한 이야기꺼리가 끊이지 않는다.




당장 석유가 고갈되면 어떻게 될까?

언뜻 석유가 사라지게 되면 전철을 타고 다니면 되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석유가 연료로 사용되는 부분 이외에 농업, 제약, 생활용품, 비료산업, 완구산업, 레저 스포츠용품, 주방기구, 가구산업 PC, 군수산업, 항공우주분야, 전기전자,.... 등등 인류 역사상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을 만큼 우리의 현대생활은 이미 석유에 지나치게 의존적이다.




일단 간단한 궁금증부터 풀어보자.


우리가 흔히 석유라고 하면 기준가에 WTI를 주로 사용한다.

이것은 잘 아시다시피 서부텍사스중질유의 이니셜에서 따온 이름이다.

원유는 종류마다 이름이 붙는 데 보통 석유가 나온 유전 과 관련이 있다.

예를 들면 브렌트유는 북해에서, 아랍 베리유는 사우디아라비아 베리 유전에서 나온 석유를 말한다.

텐기즈유는 카자흐스탄의 오지에서 나온 석유의 이름이며 보스칸유는 베네주엘라에서 생산된 것이다.

각 원유마다 가격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다. 어떤 것은 중질유이고 어떤 것은 저질유가 된다.

사실 보스칸유의 경우 얼마 전까지만해도 석유로 쳐주지 않았었다. 지금은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이 석유로 인해 막대한 권력을 가지게 되었고 스스로 남미에서 반미의 맹주임을 자처하고 있지만 보스칸 유는 정제기술이 발전하기 전까지는 그냥 선박용 중유나 아스팔트의 재료에 불과했을 뿐이다.

즉 유전에 따라 나오는 석유의 특성은 탄화수소 분자계열이 모두 혼합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같으나  혼합 비율에는 지역마다 커다란 차이가 있다.

모든 종류의 원유가 휘발유에서 아스팔트까지 석유의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부산물들을 일정량씩 내놓기는 한다.

하지만 여러 석유 부산물에 대한 세계수요를 놓고 보았을 때 수요에 부합하는 구성 비율을 모든 석유가 똑 같이 지니고 있지는 않다.

세계수요와 관련해서는 북해산 브렌트유가 가장 이상적인 석유에 가깝다. 나이지리아에서도 좋은 질의 석유가 나온다.

저질 원유라고 일컬어지는 보스칸유에서는 휘발유가 4%밖에 나오지 않는데 비해서 브렌트유에서는 약 35%의 휘발유를 내놓는다. 따라서 원유를 정제 하는 것은 아무석유나 아무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제약이 따른다.




즉 유가가 크게 올라 보스칸 유가 기름 대접을 받는 것이지 유가가 크게 오르지 않았더라면, 또한 정제 기술이 지금처럼 좋아지지 않았더라만 여전히 베네수엘라의 차베스는 가난한 혁명가로 남아있었을 수도 있다.

지금은 샌드오일이라고 해서 과거에는 또한 전혀 써먹지도 못했었던 모래까지 원유의 생산을 이끌어 내고 있다.




그럼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진 석유가 어떻게 쓰여지게 될까?




석유생산량의 1/4 을 약간 넘는 부분이 주거용 건물과 산업용건물에 난방용으로 쓰이는 중유로 가공된다. 요즘에는 경우도 많이 쓰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중 목욕탕은 물론이고 가정용 보일러도 중유를 때는 보일러였다.

일본에서 “단” 이라고 하는 중유 보일러가 베스트 셀러가 되기도 했을 정도로 중유는 난방용 연료의 기준이었다.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세계 석유의 1/10은 전력생산에 쓰인다.

이때 사용되는 석유제품도 중유다. 요즘에는 발전에 천연개스가 많이 쓰이고 있다. 천연가스 발전소는 효율면에서 아주 뛰어남으로 점차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우리 생활에 필수품을 만드는 석유화학 제품에 쓰이는 양은 전체 생산량에 약 8%정도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면 나머지는? 물론 태워 없애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로 내연기관에서 연료로 모두 소모된다. 즉 석유 생산량의 절반가까이가 자동차 비행기 선박이나 군수장비, 혹은 농촌에서의 트랙터 등에서 연료로서 소모된다.



원소주기율표를 고안한 것으로 유명한 과학자 드미트리 멘델레예프(Dmitry Mendeleyyev) 는
1892년  러시아 정부 앞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썼다.  

"석유는 태워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물질이다 석유를 태운다는 것은 곧 돈을 태우는 것이다. 지구가 준 선물인 석유는 화학 합성물의 원료로만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전체 석유 생산량의 92%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연기와 함께 매년 사라지고 이는 치명적인 온실 개스를 만들고 지구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그러면 이런 소중한 석유가 지금 얼마나 남아 있을까?

아쉽게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아마도 석유는 고갈 현상이 나타나는 순간 즉각적으로 지구상에서 빠른 속도로 사라지기 시작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석유산업에서 발표되는 통계자료가 1/3 이상이 "뻥" 이라는 점이다.


이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그중 한가지로 OPEC는 산유 쿼터를 배정 받을 때 당연히 자국의 예상 매장량에 의해서 비례적으로 할당받게 된다.

그래서  더 많은 량의 쿼터를 받아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 매장량에 대한 "뻥"은 필수가 된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면 해외주둔 미군이 사용하는 엄청난 양의 유류 소비는 도대체 통계에 잡히지도 않는다. 군사 기밀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어도 석유에 대한 모든 자료들은 상당한 거품이 있다는 것을 미리 감안하고 생각을 해야만 한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믿을 만한 자료를 구하고 그것으로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석유의 미래를 예측해 보려는 그룹이 있었다.




그래서 그 자료들을 통해 현재 공식적인 자료들과 대비를 해 보았다.

그 결과 공식적인 자료(예를 들면 OPEC에서 주장하는 자료)와 독립적인 자료(민간단체)를 비교해 보면  OPEC의 자료가  40~45% 과다 계상 된 것이 드러난 통계자료도 있을 정도였다.

여기에  캠벨이 발표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양까지 포함한다고 해도 현재 OPEC의 발표와는 적어도 33~36% 이상의 차이가 난다.

  

쉽게 말하면 OPEC가 주장하는 매장량과 실질 매장량과의 차이가 적어도 3000 억 배럴 이상 차이가 난다는 말이되는데 이는 결코 무시할 만한 양이 아니다.

한 해 세계 전 인류가 소비하는 것이 약 300억배럴 정도라고 생각한다면 세계 인구가 10년 동안 사용할 양에 해당되는 정도가 실제 매장량 통계와 어긋나는 것이다. 마치 쌀 뒤주에 많이 남아 있는 줄 알고 쏙쏙 빼 먹다가 어느 날 갑자기 텅빈 뒤주를 상상해보자.


물론 매장량은 계속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좀 늘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최초에 발견되었던 매장량에 비해 최근 발견되는 매장량은 턱없이 많은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가장 많은 석유가 발견된 해는 1965년 주변이다. 하지만 그 후로 발견되는 석유량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이제는 발견량은 생산량의 1/3 밖에 되지 않는다. 발견되는 양과 생산되는  양의 차이는 점차 커지는 추세다.  

그러다가 1980년대 초에 발견량이 뚝 떨어지는 부분이 나타나는데  그때부터 발견양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지금은 아프리카 서안을 따라 흉물 스러운 구멍을 촘촘히 박아대고 있지만 여전히 발견양은 크게 줄고 있다.

발견양이 이토록 작아지고 있다는 것은 가채 매장량이 적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 그런 부분을 감안하고 가채 매장량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




약 10년전 두 지질학자  알랭 페로동과 장 라에레르는 석유 분야에서 일급 비밀정보를 수집하기로 유명한 페트로 컨설턴트사로 부터  세계 석유 매장량에 대한 연구를 의뢰 받았다.  

그들의 보고서는 큰 회사들에게 당시에 3만 5천달러에 팔렸다.

그런데 그들은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석유의 유한성에 대해 심각한 문제를 자각하게 되었고 적어도 조만간 우리에게 다가올 세계 석유생산의 암울한 미래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들은 스코틀랜드 지질학자 콜린 캠벨과 한자리에 모인다.


세 사람은 대중에게 경고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캠벨과 라에레르는 우선 1998년 Scientific American 지에 주목받는 논문을 발표해  국제 회의를 열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알리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로 했다.




콜린 캠벨은 2000 년 ASPO(Association for the study of Peak Oil and Gas)를 창립하여 석유회사출신 지질학자들과  에너지에 관심 있는 유럽 대학 교수들  그리고 이란의 바크티아리와 미국의 매튜 시몬스같은 석유업계 유력 인사들을 불러 모았다. 이 문제에 관심을 보인 인사들 중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기 스피트파이어를 제작해 큰돈을 벌었던 로드 에스터도 있었는데 그가 ASPO 의 국제연례회의의 개최 자금을 댄다.




그렇게 해서 2002년 스웨덴 웁살라에서 알레클렛의 주관으로  ASPO 제 1 차 국제 회의가 열리게 되었고 이후 제 2차 회의 때부터는 긴장된 석유 정세와 맞물려 세계 매장량에 의문을 제기하는 실질적인 구실을 하게 되었다.

재미있게도 이들 ASPO가 국제 무대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던 시기와 국제 유가가 박스권에서 탈피해서 고공행진을 시작한 시기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국제 유가의 상승과 더불어 이들의 역할이 굳이 오비이락이라고 볼 수만도 없는 일이다.

  

ASPO는 현재 융통성 있게 돌아가는 조직으로 꼼꼼히 선발된 유럽의 대학교수와 지질학자들 2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럼 이들이 보고 있는 오일피크는 언제가 될까?




10년 후?

아니면 20년 후?




놀라지 말라. 가장 비관적인 석유피크에 대한 전망은...

바로 올해 2007년이다.




ASPO를 창립한 멤버 중에 하나인 콜린 캠벨은 그가 주장하는 오일피크 시점으로  2007년을 주목하고 있다.

  

2004년에 내린 이 추정은 재래식 석유의 궁극 매장량을 1조 8000 억 배럴로 보고 있으며 컨덴세이트(초경질유) 등을 포함한 all liquid의 궁극 매장량을 2조 5000 억 배럴로 본 것에 근거한다.

올 리퀴드라는 표현은 이제 예측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보편적인 개념이 되었는데 석유를 정의 할 때 생기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ASPO 회원들이 처음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즉 재래식 석유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석유의 개념이고 비재래식 석유는  극지방의 석유(북극권 한계선내), 깊이 500 미터 이상의 해저에서 생산된 석유, 천연가스에서 나온 "컨덴세이트"(과거에 거론했었던 하이드레이트와는 좀 다른 개념이다.)나 액체석유, 그리고 모든 중질유가  네 가지 비 재래식 석유의 범주에 속한다.




캠벨은 전문적인 비밀자료를 이용했음으로 그 자료를 함부로 누설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자신이 알아낸 정보를  어느 정도는 퍼트리기를 바라는 캠벨은  노련한 수법을 사용했는데 매장량에 대한 공개적인 자료에서 부터 과다 계상된 비율을 매기게 하는 수법을 이용했다.

예를 들어 이라크는 매장량을 1150 억 배럴이라고 발표 하고 있으나  캠벨은 그 실제 매장량을  820 억 배럴로 말하고 있다.  따라서 28%가 과다 계상 되었다는 것을 은근히 알리게 되었다.  

자신이 생각한 매장량을 이야기함으로서  사실은 전문적인 자료에서 직접 얻은  과다계상 비율을 교묘하게 보여주었던 것이다.  

캠벨은 그런 식으로 공식적인 자료들이 발표한  매장량이  대개 인위적으로 부풀려 있음을 강조하고  전문적인 자료에 담겨있는  정보를 흘려 세계인들이 자연스럽게 석유에 대한 위기감을 자각하기를 바랬다.  

정보를 누설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뭐라고 할 수도 없는 방법을 통해서 말이다.




하긴...




석유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는 과거로부터 있어왔다.




또한 과거에는 전혀 예측자료에 속하지 못했었던 심해석유 등이 개발되기 전에는 석유의 고갈에 대해 좀 더 가까운 미래로 예측을 했을 것이다.

필자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만해도 석유의 고갈시기를 30년 정도로 본다는 이야기를 지리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바 있다.

그런데 이미 필자의 나이가 마흔을 훌쩍 넘어 버렸기 때문에 과거의 기록들에 대해서는 이미 믿을 수 있는 자료는 아니다.




과거에는 석유에 대해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되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석유 피크의 시기에 한 몫을 크게 잡을 수 있는 중대한 이슈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세계의 중대한 유전으로부터 고갈의 소식이 전해진다면?

언젠가는 올 수가 있는 이런 사실에 대해 가장 관심을 가졌던 쪽은 바로 미국이었다.

지금도 그렇겠지만 아주 가까운 미래에 석유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것을 알게 된 미국이 중대한 석유 이벤트를 거머쥐기 위해서 중동으로 진출을 하기 시작했다.

  

중대한 이벤트라...

앞서 거론했듯이 이미 우리의 현대 생활에 석유의 존재는 너무도 깊숙이 파고들었다. 이제 석유가 갑자기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면 석유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뛸 수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허버트 이론에 의하면 석유의 생산량에 대한 곡선을 표시한다면 모든 고갈성 천연자원의 개발곡선에서 나타나듯이 가우스 곡선(자료 값이 평균값을 중앙으로 해서 좌우대칭인 "종" 모양을 이루는 것으로  수학자 가우스Gauss가 만들었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정상 분포 곡선이라고도 한다.)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고갈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이루어질 것이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일단 고갈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실질적인 공급의 곡선도 급격한 하락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 때문에 석유에 대한 구체적 매장량이 밝혀지기 시작했던 2002년을 중심으로 석유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중요한 것은 단지 석유 이벤트를 취하기 위함만이 아니다.

상당히 중요한 다른 의미도 있었다.

미국은 단지 대박을 쫒는다기 보다는 오히려 그들의 사활이 달린 문제였다.




보통 공급자가 많은 시장은 Buyer`s market 이라고 한다. 즉 수요보다 공급이 많기 때문에 시장은 사는 사람이 주도한다.

반대로 공급자보다 수요자가 많은 시장을 Seller`s market 라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연방은 최고의 산유국인 반면에 미국과 중국은 최고의 소비국에 해당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당연히 세계최대산유국이지만  그 전량을 미국에 준다해도 미국 소비량에 절반에도 못 미친다.  




2002년 이전까지만 해도 유가가 이렇게 오를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

사실 유가라는 것은 과거 사우디의 국왕 알 사우드가 미국의 전함 퀸시 호에서 루즈벨트를 만나게 되면서부터 사우디의 석유 생산량은 철저하게 미국의 통제 하에 있었고 시장의 인플레를 감안한다면 오히려 유가는 박스권 안에서 오랜 시간 머물러 있어 실질적인 가격은 하락을 하고 있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 석유가 갑자기 오르기 시작한 것은 미국의 용인 하에 가능했지만 지금은 이제 에너지를 가진 자들이 자각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미국의 통제권 밖에서 따로 행동하려 하고 있다.




즉 과거에 석유시장은 미국의 교묘한 통제에 의해 항상 구매자가 주가 되는 시장이 형성되었었다. 오죽하면 석유를 파는 사람들이 그들의 석유를 거래하는 시장이 중동에 없고 시카고에 있었겠는가?

하지만 지금은 점차 석유시장의 주도권이 러시아나 중동쪽으로 이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참혹한 일이 될 수가 있다.




혹시 석유의 저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사실 정부의 입장에서 세금을 걷기 위해 국민들에게 많은 전략과 비전을 제시하며 실천한다. 하지만 석유가 많이 나는 지역에서는 석유를 팔아서 재정에 보충을 하게 되므로 세금을 받을 것도 없고 국민에게 잘해줄 이유도 없다.

그래서 석유가 많이 나는 지역에서는 정부는 부자지만 국민들의 생활은 궁핍하기 짝이없다.

이란도 그랬고 나이지리아도 연일 정정불안에 총 맞을까 노심초사하며 지내기 일수다. 부르나이 정도만 예외이고 거의 산유국들에서의 국민들은 석유의 저주를 받고 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이 통제력을 잃어가기 시작하면서 석유의 주도권은 미국으로부터 서서히 중동이나 러시아로 이전을 하려고 하고 있다.




지난 주까지 “부시의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페르시아만에서의 “시아파 연대”도 또한 최근 시작되고 있는 러시아의 과격해지고 있는 에너지 외교도 이런 흐름의 일편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애초에 신께서 모든 지역에서 골고루 석유를 주셨다면 에너지안보니 에너지 전쟁이니 이런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또한 땅 덩어리가 가장 큰 나라들은 그만큼 애너지도 많이 보유하게 되어 별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세계 석유 생산은 지역적 편중이 심한 편이다. 유전이라고 해서 모두 유전도 아니다.

현재 생산이 진행되는 유전은 약 2만개가 있는데 그 중에서 페르시아 만에 있는 과와르나 사파이나 등 100 여개의 거대 유전에서 세계생산량의 40%가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 하루 생산량이 10만배럴 이상 나오는 유전은 116개 뿐이다.

그런데 그 유전들은 아주 오래전에 개발된 것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쉽게 말하면 최근 개발되는 유전들은 조금 생산하면 생산량이 급감하기 시작하고 어떤 경우에는 멈추기도 하지만 중동의 유전들은 쉼 없이 석유가 나온다.

현재 생산량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세계 10 대 유전은 1927년에서 1976년사이에 발견된 유전들인데 거의 중동에 다 있다.

즉 지금까지의 결과로 볼 때 이 거대 유전들이 고갈될 경우  그에 따른 세계 생산량 감소 현상을 보완하기란 거의 불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년동안  일일 생산량이 25만 배럴을 넘긴 프로젝트는 단 한건도 없었다.

쉽게 말하면 중동에 있는 유전들을 제외하고는 유전다운 유전이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석유관련 기술의 진보(탄성파탐사, 수평시추, 3차 채수등)는 물론 긍정적인 구실을 하겠지만 이것도 시장의 기대치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술을 팔아야 하는 사람이 그 기술로 엄청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대부분 거짓말로 판명이 나고 있다. 당연하지 않은가? 시추기술을 파는 사람이 자신이 파는 시추기술이 별로 효과가 없다고 하지는 않을 것이 아닌가?

회수율에 영향을 주는 것은 오로지 지질학적인 변수뿐인데 그 사실을 제대로 알려주는 바보짓을 할리가 없다.




채굴 방법에 대한 기술적 진보에 기대 할 수있는 것은 두 가지인데 생산량은 거의 그대로 이겠지만 생산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는 것과 생산량이나 에너지 손익계산 면에는 큰 공을 세우지는 못하겠지만 비 재래식 석유를 보다 많이 생산 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것 뿐이다. 그 외 없는 석유가 더 나올 리는 없는 것이다.




물론 석유의 피크가 2007년이 아닐 수도 있다.

그것은 앞서 말했듯이 가장 비관적인 전망이다.




“장 라에레르”는 지질 학자 이자 지구 물리 학자 이며 에콜 폴리테크니크 출신 엔지니어 이기도 하다.

그는 특히 석유 회사 토탈의 의뢰로  수많은 시추 조사와 세계 석유매장량 표준화작업, 프랑스 국가 계획위원회를 위한 에너지 미래 연구에 참여한 바 있다.

2004년에 장 라에레르는  "올리퀴드" 를 기준으로한 궁극 매장량을 3조 배럴로 보고 세계 오일피크 시점을 2015년으로 예측했다.

그 3조 배럴은  재래식 석유 2조 1000 억배럴과 비 재래식 석유 및 기타 액체종류 9000 억 배럴로 되어있다.




장 라에레르의 추정은  현존하는 2만개 이상의 유전 하나하나에 상세한 자료를 근거로 했는데  2만개가 넘는 유전을 분석 하는 작업이 지루하다는 어려움은 있지만  오차범위를 잘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결과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연구를 위해서 라에레르 역시 인맥을 이용하여  전문적인 자료들을 무료로 입수 했다. 자료시장에서 구하려면 매우 비싼 그런 것들이다.                  




ASPO의 두 창립멤버 캠벨과 장 라에레르 의 추정치가  둘 다 가능성은 있으나

그것은 정말 뚜껑을 열어봐야만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캠벨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잠재력에 대해 몹시 비관적이며 기술 진보에도 거의 기대를 하지 않는다. 캠벨은 2007년 이후에 석유의 소비를 명백하게 감소시킬  오일쇼크가 오고, 그로 인해 경기가 후퇴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어쨌거나 몇 가지의 사실들이 조만간 오일 피크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우선 생산량이 내리막길에 들어선 나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점인데 지난 1970년대에 개발이 시작된 북해산 브랜트 유(영국은 1999년에 피크가 이미 왔고,노르웨이는 2001년, 멕시코와 중국은 각각 2004년에 이미 피크를 경험하고 있다)등이 그 예이다.




지금 한창 잘 나가는 러시아의 경우 2011년에 2차 오일피크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관심이 되고 있는 것은 심해유전이다.

지금까지 두꺼운 소금층으로 인해 마이크로웨이브가 통하지 않아 탐사조차 못했던 것이 최근 탐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심해 유전마저도 그 매장량은 그리 크지 않다.

아마도 생산은  2012년까지 증대 되다가 그 몇 년 후에는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다. 그러면  네 개의 주요 산유국(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카자흐스탄)과  비 재래식 석유만이 남는데  그것으로 60 여개 산유국의 쇠퇴를 보완하기란 몹시 어려울 것이고 이 때문에 미국은 중동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 청정연료인 천연 개스는 어떤가?




일단 청정연료라고 하는 그 잘못된 단어부터 수정하자.

석유와 달리 가스는 다루고 운송하기가 쉽지 않다.  생산된 천연가스의 8%가 누출, 사고 등으로 유실되거나 변질 되는 것으로 추산 된다. 물론 누출되는 것은 지구 온난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무척 위험한 에너지이다.

즉 많은 이들이 청정연료라고 이야기 하는데 그것은 상당한 오해다. 오히려 석유보다 더욱 위험한 에너지에 속한다.  

또한 운송에 들어가는 비용은 최소한으로 잡아도 석유의 5배나 높아서  1배럴 운송에 5~10 달러가 드는 셈이다.  가스 수송관은 주로 단거리에 사용되고  선박으로 운송하려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설비가 필요 하다. 그러한 기술적 제약 때문에 천연가스 시장은 대륙별로 조성된다.

그래서 그런가?

석유 시장은 시카고에서 주된 거래 시장이지만 주요 천연가스시장은 3개가 있는데  북아메리카(캐나다와 미국이 공급) 유럽(노르웨이,네델란드,러시아, 알제리가 공급), 아시아(인도네시아, 말레시아, 부르나이가 공급) 시장이 그것이다. 그리고 최근 들어 남 아메리카가 4번째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천연가스의 정점은 석유보다는 좀 더 유지될 것이다. 아마도 2030년 경에 올 것인데 지역 간에 심한 격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와 마찬가지로 천연개스의 매장량 수치역시 매우 불확실하다.  

정치적인 자료인가 전문적인 자료인가에 따라 수치가 달라지는 현상은 석유의 경우와 마찬가지지만 스카우트 회사들이 제공하는 비밀 정보들 까지도  상당히 달라, 천연가스 관련 자료들은 석유보다도 훨씬 더 신뢰도가 낮다.




천연가스전은 약 80%에 달하는 회수율을 보이는 특성이 있지만  대신 수명이 다했을 때의 내리막은 석유보다 훨씬 더 가파르며 예측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아마도 뉴질랜드는 지금부터 몇 년 지나지 않아  천연가스 공급중단을 경험하는  첫번째 나라가 될 것이다.  

현재 쇠퇴가 천천히 진행 되고 있는 북아메리카도 천연가스의 생산이 급격하게 감소할 가능성이 큰데  그 시점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아마도 2010년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내의 생산은 이미 상한선에 이르렀으며 지금부터 5년간 천천히 감소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유럽의 시장은 러시아와 북 아프리카에서의 수입에 크게 의존해야 한다.




최근 우리네 조선주들이 일제히 대박을 만들고 있다.

이는 세계 에너지 시장의 메이저들이 석유보다는 좀 더 오랜 시간 존재할 수 있는 천연개스의 잠재력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천연가스를 선박으로 운송할 때는  거대한 압력탱크를 갖춘 특별한 선박을 이용하는데  이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해 진 것은  1960 년대 부터였다.

LNG 선이라고 불리는 이 선박은 중요한 기술진보에 덕을 많이 보았다.

천연가스를 -165도C로 냉각시키면 액체상태가 되면서 부피가 587분에 1로 줄어든다. 이러한 액화천연가스를 LNG Liquefied Natural  Gas 라고 한다.

그러나 이 액화 및 재 가스화 작업에서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며 매우 비싸고 복잡한 시설을 필요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NG 선을 통한 천연가스 운송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우리를 여전히 세계 제 1의 조선국으로 만드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선박을 통한 운송은 지역적 자원고갈을 일시적으로나마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에 이런 선박에 대한 수주는 당분간 더욱 지속될 공산이 크다.




그럼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보자.

앞서 거론했듯이 미국은 세기의 유가 고갈이라는 이벤트에서 대박을 내기 위함이라기 보다는 더욱 중대한 위험을 막고자 결사적으로 중동에 진출을 하려 했다.

현재까지는 구매자의 시장이었지만, 그래서 석유를 달러로 결제를 하자고 하면 산유국들은 찍소리 없이 달러로 결제를 해왔었지만 이제 생산자의 시장으로 변할 경우 굳이 그들이 달러로 결제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가치가 해마다 떨어져가는 달러화로 결제를 하는 것 보다는 유로화나 그 외 다른 바스켓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석유 재벌 출신답게 석유문제에 아주 관심이 많은 조지부시는 백악관에 들어 올 때부터  세계오일피크가 가까이 와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부시행정부의 중요한 걱정거리였는데  앞으로 닥칠  고갈은 석유 정세를 미국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바꾸어 놓을 것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과거와 같은 생산과잉 상태에서는 고객이 왕이지만 고갈로 생산 감축이 야기 되는 경우에는 고객이 누리는 특별한 지위는 사라지게 된다는 것을 말이다.

즉 수십년간 누려왔던 국제통화로서의 달러의 입지가 크게 약해 질 수 있는데 이것이 미국에게는 가장 큰 위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택사스 출신답게 석유에 대한 가장 근접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부시 행정부는 페르시아만에 발을 들여놓고 세계석유의 미래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군사적 패권을 이용했다.




911 테러를 통해 미국은 즉각 이라크에 군사적 옵션을 사용하게 된다.

얼마전에 글을 통해 밝혔었지만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전에 이라크의 후세인은 미국의 부시에게 사절단을 파견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과거 후세인은 미국을 위해 이란과의 전투를 벌였던 적도 있었지만 점차 미국의 말을 듣지 않게 되었고 911테러라는 이벤트는 다시없는 명분이었기 때문에 후세인의 사절단은 부시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부시는 후세인에 대해 그 이전까지도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후세인이 미운짓을 먼저 했다.

2000 년 11월 1일부터 석유를 유로화로 팔기로 선택했는데 이는 상당히 중요한 변화였다.

그러한 결정이 중동 다른 나라들에 까지 확대될 경우  미국 정부에게는 달러화의 약세라는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중동이 유럽과 벌이는 교역이 미국과의 교역보다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언젠가 달러가 유로화에 밀려나는 날이 온다는 얘기다.

미국이  가치 하락에 대한 걱정 없이 달러를 발행 할 수 있는 것은 달러가 가진 국제 통화로서의 지위 덕분인데 국제무역 절반이 달러로 거래 되고 있는 만큼 주로 나라 밖에서 사용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것은 달러만이 가진 능력이었고  미국정부는 그 이점을 십분 이용하며 절대적 지위를 누려왔다.

그런데 달러가 특별한 지위를 상실하면서 모두 미국으로 회수 된다면 달러 가치가 내려 않는 것은 물론이고 무역적자와 외채가 누적 되면서 미국경제가 붕괴될 가능성마저 있는 절대절명의 중대한 사안이었던 것이다.




그보다 앞서 후세인은 2000 년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유로화의 사용을 허락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 이라크 석유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하기까지 했다.

미국으로서는 이 겁 없는 사담을 혼내줄 것을 늘 마음 속에 두고 있게 되었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 더욱 큰 사건이 일어났다.

바로 이라크의 바스라 항에 대한 개발에 다름 아닌 중국이 개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뜩이나 저 넘을 언제 두둘겨 줄까를 고민하며 날짜를 꼽고 있었던 미국은 더 이상 이라크에 대해서 더 이상 참아 웃으며 넘길 수가 없었다.

노심초사 혼내줄 궁리를 찾고 있었는데 911테러는 부시에게 한줄기 빛이었다.

당시 유치원에서 공개수업을 하고 있었던 부시는 911테러에 대한 보고를 받는다.

그리고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그래 이라크야!




하고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이후 미국은 이라크에 선수를 쳤고 유로사용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다른 나라들에게도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

당연히 유로화 사용에 대한 후세인의 주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누구의 입밖에도 나오지 않게 되었고 다시 석유시장은 시카고가 주도하는 미국으로 넘어가게 되고 달러화만을 사용하는 시장이 되었다.

평정된 것이다.




하지만 불씨는 남아 있었다.




1999 년 이란도  석유 결재를 유로화로 바꿀 것을 검토 했는데  결국 철회 했지만  다시 최근에  아흐무드 네자드에 의해 유로화 결제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그보다 앞서 2004년에 이란은 테헤란에 석유 거래소를 열 계획을 은밀하게 진행시키기도 했다.

  

석유가 귀해지면 주요 생산국 들은 자신들이 만든 법칙을 강요 할 수 있다.

만약  OPEC 국가들이 그런 공간을 만들기 원한다면  석유 거래소의 가격을 올린다음  자신들의 시장에는 그보다 약간 낮은 가격의 석유를 내놓으면 자연스레 구매자들은 몰려들게 된다. 시장을 형성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OPEC의 원유를 테헤란 거래소에서만  팔기로 결정 한다면 런던과 뉴욕의 석유 거래소는 당장에 설 자리를 잃을지도 모를 일이다.




미국 정부를 자극한 또 다른 계획이 있었다.

시카고를 통하지 않고 바로 생산국과 소비국이 직접 계약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04년에 이란과 일본이 12년 6개월에 걸쳐 하루에 15만 배럴 넘기는 조건으로  새로운 유전을 개발하는 계약에 서명했다.  

이런 계약이 보편화 되면 석유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량이 상당량 줄어들 것이고  그러면 시카고 석유 거래소 의 입지는 한층 약해질 것이다.




그동안 미국의 절대적 꼬붕이었던 일본의 배신과 더불어 사우디도 미국을 전격적으로 도울 처지가 못된다.

이미 그들 내부적으로도 심각한 정치적인 폭발의 잠재적 위험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남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나라 경제의 85%가 석유를 팔아 벌어들인 돈으로  3만에 이르는 왕족은 국가 재정을 축내며 흥청 망청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들의 사치는 미국의 비호하에 유지되고 있지만 사우디 아라비아의  경제상황은 나날이 악화 되고 있다. 20 년동안 국민 1인당 소득이 1/4 이하로 줄었고 실업률은 25%에 이르며 인구는 급증 하고 있다.

불만은 크게 고조되고 있고 이미 군부에까지 반대세력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중동에서의 미국의 전략은 항상 빗나가고 있다.

하나의 불씨를 끄면 또 다른 불씨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인정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달러의 영향력 상실은  이미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고갈을 앞둔 앞으로 석유 시장은 어쩔 수 없이 공급자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당연히 자신들의 나라에 시장을 갖추는 것은 자명한 일이 아니겠는가?




가까운 미래에 올 오일피크에 대한 전략에 대해 미국은 지금 모든 가능한 상황을 모두 고려 중인 듯하다.

일단 중동지역에서의 패권에도 끊임없는 시도를 할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 미국은 다소 달라진 태도도 보이고 있다.

전에 없이 제2의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그것이다.

혹시 패권에 대한 도전이 무위로 끝날 경우에도 대비를 하는 것 같다.




오늘도 다소 길었다.




석유의 미래에 대한 필자의 견해를 밝히면서 마무리 하도록 하자.




분명 석유는 2007~2015년 사이에 피크가 올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지질학자 등이 동의하고 있다.

미국은 수년 앞으로 다가올 유가 피크에 중동지역에서의 맹주가 되길 바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시아파의 연대로 좌절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동 패권에 대한 도전이 무위로 끝나게 된다면 미국은 석유 시장에 대한 중요도를 낮추는 쪽으로 주력하게 될 것이다.

즉, 석유 이외의 제 2의 연료개발에 그들의 역량을 집중해서 석유 시장의 중요도를 낮춤으로서 달러화의 거래 비중을 유지하려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부시가 중동에서의 전략에 실패하기를 바란다.

그래야만 제 2의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집중할 것이며 그래야만 더 큰 혼란을 피할 수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부시는 이라크 개전 이후 중동에서의 자신감을 보여왔었고 그 때문에 극심한 지구 온난화에도 불구하고 교토의정서에 사인조차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최근는 다소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다행스럽다.

만약 이대로 아무런 조치없이 오일피크가 온다면 세계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앞서 거론했듯이 석유에 과도하게 의존적인 현대의 생활에 유가의 급등은 상상하기 싫은 파국이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세상은 합리적으로 움직인다.

수년 이내에...





그대로 주유소 등의 현재의 인프라를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화석연료사용을 줄일 수 있는 쪽으로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브라질의 바이오 산업은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름은 한방울도 없다.

그렇다고 브라질처럼 넓은 경작지도 없다.




우리는 싫으나 좋으나 무한대의 청정연료인 수소전지에 대한 기술을 개발해야만 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수소전지에 대한 노하우와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에 대한 기술수출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